thebell

전체기사

그룹과 경영 절연, '대주주=이사장' 공식 깼다 ④CEO '희망재단' 수장 바통, 우오현 회장 등 가족 이사회 참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21 10:24:1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희망재단은 경영이 SM그룹과 분리돼 이뤄지고 있다. 여느 재단들처럼 설립자 또는 그룹 총수가 이사장을 맡는 일을 찾아볼 수 없다.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2년 단임으로 삼라의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이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또한 오너일가가 재단을 계열사 지배력 확장 도구로 삼지 않는다. 재단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라 지분 13.08%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구성돼 있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을 시작으로 삼라를 거쳐 계열사로 영향력이 전달되는 지배체제를 갖추고 있다. 삼라는 계열사 중 우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법인 중 1곳이다. 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삼라마이다스 다음으로 직접 보유 지분이 가장 많다.

삼라는 지배 최정점에 위치해 있으면서 우 회장과 다른 계열사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삼라는 우방산업, 우방, 남선알미늄 등 11곳의 법인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삼라 주요주주 및 지분율 현황

삼라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이다. 지분율은 60.96%이다. 나머지 지분은 그룹 계열사인 기원토건 10.9%, 김혜란 삼라 이사 11.42%, 박도순 삼라 대표 3.63% 등으로 분산돼 있다. 김 이사와 박 대표는 삼라 설립 초창기부터 우 회장을 도와 그룹을 일군 조력자다.

삼라의 주요주주에 삼라희망재단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재단이 보유한 삼라 지분 13.08%(6만 3450주)는 100% 우선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삼라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

이러한 지분구조가 완성된 것은 최근 일이다. 재단이 삼라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출연 받은 삼라 보통주를 다시 우선주로 전환하는 절차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초창기부터 우 회장을 도와 그룹을 일군 김종열 우방산업 사장의 헌신이 있었다. 김 사장은 삼라의 보통주 6만 3450주를 보유하고 있던 주요주주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그는 삼라 주식을 매년 약 2만주씩 재단에 기부한다. 점차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삼라 지분을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단 관계자는 "김 사장이 삼라희망재단에 삼라 보통주를 재단에 기부하고, 다시 이를 우선주로 바꾸는 과정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졌다"며 "높은 배당성향을 적용받기 위해 우선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라희망재단 역대 이사 및 이사장 현황

현재 김 사장은 재단 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올해는 우 회장의 둘째 딸인 우지영 산본역사 감사가 새롭게 재단 이사에 명단을 올렸다. 재단은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총 5명의 이사진을 두고 있다. 2011년 설립 당시 박도순, 우오현, 김종열, 우연아, 박흥준 등 SM그룹 내 인사들과 우 회장 가족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재단은 현재까지 총 4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초대 이사장은 박도순 삼라 대표가 맡았다. 2011년 12월 취임했다. 이어 2013년 12월 두 번째 이사장으로 김종열 우방산업 대표가 선임됐다. 이사장 선임에 즈음해 김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재단에 기부하기 시작한다.

2015년 12월에는 우 회장의 장녀인 우연아 SM생명과학 대표가 맡았다. 우 회장의 직계 가족 중 처음으로 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현재 재단은 네 번째 이사장을 선임했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박 이사장이 재선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