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45년 역사' 한세실업, 연평균 10% 지속 성장 ①1.5조 매출 돌파, 해외생산 원가절감·바이어 발굴 효과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26 10:44:08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토종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업체다. 높은 인건비를 피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원가를 절감하고 거래처를 늘리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9년 82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55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불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다.

한세실업은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가 1972년 설립한 한세통상에 뿌리를 둔다. 김 대표는 오일쇼크로 기업이 도산하자 1982년 한세실업을 다시 차렸다. 2009년 한세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며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인적분할로 독립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가 41.97%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5.49%)와 김 대표의 장남 김석환 예스24 대표(3.58%),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2.94%),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상무(0.77%), 한세예스문화재단(0.63%) 등이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한세실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 생산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1986년 사이판에 진출한 데 이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3분기 기준 한세실업의 종속기업은 21개다.

미국과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 7개국에 13개 해외법인과 4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대 거래국인 미국을 위한 전초기지 격이다.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 등을 통해 대미수출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세실업의 미국 수출 비중이 80~90%로 절대적이다. 현지 시장점유율은 2%안팎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관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지역인 베트남에서 물량의 절반 이상이 창출된다"며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에 R&D센터 건립 등 다각화 방안 역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은 니트의류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옷을 생산해 바이어에게 납품한다. 갭, 나이키, 언더아머, 아메리칸이글, 랄프로렌 등 정통 의류 브랜드와 H&M, 자라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 월마트 등 할인매장의 자체상표(PB) 의류 생산도 맡고 있다. 바이어 비중은 의류 전문매장(65%), 할인 매장(23%), 백화점 매장(12%) 등으로 구성된다.

수주 물량과 거래처 숫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덕에 지속 성장할 수 있었다. 분할 첫해인 2009년 821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거의 매년 앞자리를 바꿔 달았다. 2012년(1조 1296억 원) 1조 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1000억 원 안팎씩 외형이 불었다.

지난해 처음 역성장을 경험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2% 감소한 1조 5476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의류 소매판매가 역신장하며 재고조정이 시작됐고 저마진 수주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바이어의 매장 구조조정 여파도 있었다.

지난해 마이너스(-)성장을 했음에도 이전의 추세적 성장 덕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 늘어난 1조 284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673억 원에서 521억 원으로 2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에서 4%로 떨어졌다.

2009년 10.84%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4.29%로 반토막 난 이후 7~5% 수준을 이어갔다. 2015년 8.97%로 한 차례 뛰었고, 지난해에는 5.27%로 하락했다.

한세실업실적(2171221)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