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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 미완 퍼즐 맞추나 사법부 "신동빈 지배 투명성 노력 인정"...지분확보·금융계열 개편 전망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22 18:13:5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주사를 탄생시켰지만 완성하지 못했다. 자회사 추가 지분 확보, 금융 계열사 개편 등 지배구조에 직결된 과제는 신 회장 없이 힘을 싣기 힘든 이슈였다. 오너 부재 위기를 넘긴 롯데그룹은 지배력 강화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다. 복잡한 소유구조는 오해와 의심의 근원지였다. 국적 논란과 비자금 의혹 모두 여기에서 비롯됐다. 롯데는 계획대로 착실하게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았다. 몇 번의 잡음이 있었지만 마침내 지난 8월 분할 합병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며 롯데지주를 탄생시켰다.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산적한 과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부는 22일 신 회장에게 징역 1년 8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하면서 "롯데지주 출범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정상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를 촉발한 진앙이자 총수 부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요인 역시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셈이다.

롯데지주는 아직 자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비상장사 4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25.87%), 롯데푸드(22.1%)의 지분율은 충족했지만 롯데칠성(19.29%), 롯데제과(8.23%)는 기준에 미달한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주식을 맞교환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을 거쳐 지분 획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식음료 및 유통 부문에 대한 지주 요건 충족은 비교적 해결하기 쉬운 과제다. 호텔과 건설, 화학 부문 등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여전히 지주 밖에 놓여있다. 롯데그룹은 일본롯데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들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정교한 해법을 고심해왔다. 지난했던 법적 공방에 종지부를 찍은 만큼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새판 짜기에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지만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출범으로부터 2년 이내인 2019년 10월까지 이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행위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 롯데그룹은 요건 충족을 위해 향후 추가 주식 매수, 주식 매매와 합병 및 분할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왔다. 예상 시나리오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신 회장이 이들 금융사를 직접 인수하거나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확보와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을 해소해야 한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지주 밖의 주력 계열사에 재원을 쏟는 편이 유리하기도 하다.

호텔롯데 활용은 유력하게 거론되는 또 다른 해법이다. 롯데지주와 한 발 떨어져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호텔롯데에 이들 금융 계열사를 넘긴 뒤 새 해법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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