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캐피탈, 고태순 2기 청사진 '디지털' 다쏘·아마존 등 IT기업과 협업추진…내년 챗봇, 머신러닝 본격 도입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8 11:45:2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2017년은 자산 확대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며 내년에는 디지털금융 및 글로벌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주요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사진)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사업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NH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그는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6월 '4차 산업혁명 추진단'을 발족한 뒤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금융팀을 신설하고 다쏘, 아마존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과 협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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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계획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챗봇(Chat-Bot)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농협은행을 비롯해 자회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최종후보를 확정했다. 고태순 NH캐피탈 대표는 1년 유임됐다. 실적과 건전성을 제고하고 신용등급 상향을 이뤄내는 등 한층 좋아진 경영성과 덕분이다.
NH캐피탈의 영업자산(총여신)은 지난달에 4조 원을 돌파하며 2014년 말 2조 원에 진입한 이후 2년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월 말 기준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98억 원)대비 26.2% 늘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014년 말 3.45%였던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1.5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에서 1.6%로 좋아졌다. 리스크 분산효과를 위해 안전성이 높은 소매금융(리테일) 위주로 체질을 개선한 효과다. 2014년 말 60% 수준이던 리테일 비중을 올 9월 말 71%로, 자동차금융 비중은 32.8%에서 51.8%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장기렌터카 진출을 통해 건전성이 좋은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영업자산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IT기업인 아마존과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그간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담보자산 모니터링 등 리스크관리체계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NH캐피탈은 이를 통해 내년 파일럿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부터는 한국데이터진흥원 무상컨설팅 사업 공모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으며 컨설팅을 받아 왔다. 데이터 품질부터 활용까지 컨설팅은 연말까지 진행된다. 또 LG CNS와 손잡고 비대면 채널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글로벌기업 다쏘시스템의 솔루션 도입을 통한 전사 프로세스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NH캐피탈의 서비스·프로세스 디지털화 추진은 지난해 12월 고태순 대표가 취임한 뒤 일어난 변화다. 고 대표는 NH캐피탈에 오기 전부터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농협금융 계열사도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 IBM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한 세계 유수 IT기업들과의 협력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들은 후발주자인 NH캐피탈이 업계의 시대흐름을 선도하자는 관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신용등급 A+급인 NH캐피탈사는 AA-급인 타 은행계 캐피탈사 대비 다소 열위한 위치에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상품,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NH캐피탈은 얼마 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안정적(Stable)' 등급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평가받는 등 신용도 개선에서도 성과를 냈다.
고 대표는 "향후에는 공인인증서 외 카카오페이 인증체계 도입, 검색광고 효율화를 위한 산학협력,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고객·신용분석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중장기 목표인 '2020년 영업자산 5조 5000억 원, 당기순이익 700억 원'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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