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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선제조달 러시…회사채 공급 역대 최대 [DCM/Overview]발행량 105조원 돌파…투자수요도 견조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02 13:18:4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6년 말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금리 장기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됐다.

기관투자자들이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 온 양극화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만기가 긴 장기 회사채에도 연기금과 보험사의 장기보유(캐리) 투자 수요가 몰렸다.

◇ 금리인상 대비한 선제조달 줄이어…시장규모 105조로 확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발행된 일반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05조 928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기록했다. 전년도 85조 2340억 원 대비해서는 20조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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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B와 FB 발행 물량이 급증했다. SB 발행량은 41조 5990억 원으로 2016년 32조 8860억 원 대비 8조 7130억 원 증가했다. FB 발행액은 48조 4388억 원어치로 1년 사이 13조 9117억 원 늘어났다. SB와 FB 모두 증가율이 20%를 넘어선다. ABS 발행액은 17조 8209억 원에서 15조 55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앞당겨 자금을 조달해 놓으려는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과 6월, 1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18년에도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 늘면서 2017년 발행된 SB 발행 물량의 63% 가량이 상반기에 발행됐다.

투자 수요도 풍부했다. 연기금과 보험회사의 캐리 수요가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해 자본을 늘린 증권사들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채권 투자에 나서면서 물량 확보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로 일부 신용도 이슈가 있는 소수의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넘는 수요를 모을 수 있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형 투자 기관들이 상반기에 채권 투자 자금을 집행하면서 회사채 입찰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 '양극화도 일부 완화…A급 채권 발행량↑

채권시장 활황에 힘입어 신용등급별 시장 양극화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 상반기에 AA급 이상 회사채(보증채 제외)가 전체 SB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57%다. 2016년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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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급 이하 SB의 비중은 37.02%에서 34.83%로 소폭 증가했다. A급 SB 발행 물량은 8조 3830억 원으로 2016년 4조 8540억 원에서 3조 5290억 원 증가했다. A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1년 사이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A급 이하 채권 발행 건수도 61건에서 79건으로 늘었다.

A급 발행 물량 증가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AA급에 대한 폭발적 투자 수요에 힘입어 AA급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됐다. AA급 채권에 대한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기업 실적 개선도 한몫 했다. 국내 부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 개선으로 기업들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A급 채권에 대한 부실 우려가 줄어들었다. 반면 A급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A급 채권으로만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A급 내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 '캐리 수요' 장기물 선호도 상승…기업들 선제조달로 운영자금 비중 높아

금리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긴 장기물 투자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캐리 투자 수요가 신용도 측면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만기가 긴 고금리 채권으로 몰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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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7년 이상인 SB는 전체의 22.61%로 전년 동기 17.60% 대비 약 5.01%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발행 물량도 5조 9180억 원에서 9조 469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년 이하 SB 비중은 47.36%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 늘면서 운영자금 목적의 자금 조달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SB는 21조 1861억 원으로 전체의 50.59%에 달했다. 과거 운영자금 비중이 40%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차환 목적의 SB 발행은 15조 8630억 원으로 37.88%를 차지했다. 운영자금과 차환 목적의 회사채는 전체 SB 발행 물량의 90%에 육박했다. 시설투자 목적으로 발행된 SB는 4조 2599억 원으로 전체의 10.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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