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숨고르기' 수소전기차로 달린다 [2018 승부수]판매목표 800만대 이하로 하향조정, 미래차 투자 등 기술혁신에 방점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03 10:19: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일까. 현대차그룹이 올해 판매 목표를 755만대로 잡았다. 2015년 이후 800만대 이하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그룹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축적을 위한 연구개발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2일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755만대를 확정했다. 현대차가 467만 5000대, 기아차는 287만 5000대를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내수 70만 1000대, 해외 397만 4000대를 각각 목표로 잡았다.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해외 235만 5000대를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목표인 825만대보다 약 8.5% 줄어든 수치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경영환경 악화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판매 목표를 크게 낮추지는 않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720만~730만대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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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달성하고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판매 목표는 낮췄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오히려 더 공을 들인다. 지난해 사드사태 등 갑작스런 시장 변화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 등 환경차 대중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매년 전기차를 1차종 이상 출시하는 등 현재 2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차종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위,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커넥티드 및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시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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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기는 경영 측면에서도 이뤄진다. 지난해 발표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책임경영 체제는 각 권역별로 판매와 생산을 통합 관리하는 게 골자다. 시장별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 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추고 고객과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더불어 시장별 판매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글로벌 SUV 라인업 및 지역 특화 전략 신차의 확대를 위해 신차 12개 차종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및 대형 SUV 출시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준중형 스포티 세단, 준중형 SUV, 엔트리 SUV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고, 기아차 '씨드'를 통해 유럽시장, 현대차 '이온 후속 모델'로 인도를 비롯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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