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여의도 시대 개막 1일 무교동서 이전 완료, '증권맨' 김지완 회장 뜻
김장환 기자공개 2018-01-04 11:18:0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계열 BNK투자증권이 사무실 이전 절차를 완료했다. 신년을 맞아 여의도에서 새롭게 증권 업무를 시작하자는 김지완 회장 뜻이 반영돼 이뤄진 이전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삼성생명보험빌딩 본관으로 사무실 이전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 임직원들은 2일부터 여의도에서 한 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생명보험빌딩 6~8층에 입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중구 무교동 금세기빌딩에 입주해 있던 BNK투자증권의 여의도 이전 결정은 김 회장 뜻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라선 김 회장은 증권업무를 원활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여의도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의 '허브'와 같은 공간이자 여타 증권사들과 정보 교류 등도 활발하게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BNK투자증권을 여의도로 이전하겠다고 결심한 건 그의 과거 행적과도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증권맨'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46년생인 김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부국증권에 입사했다. 사장까지 거친 후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으로 옮겼고, 이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지주) 사장, 하나금융 부회장을 역임했다. 사회생활 대부분을 거쳐온 회사들이 자리잡고 있던 여의도에서 보냈던 셈이다.
BNK투자증권의 여의도 이전 결정은 단순 사무실을 옮겼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결정이란 얘기도 그룹 내부에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 업무에 힘을 싣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에서 비롯된 일이란 해석이다.
BNK투자증권은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파생상품 등 신규 업무 영역 사업 확대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 1분기 내에 21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는 매물로 나온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몸집을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증권업 키우기 제반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증권업 메카인 여의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뜻에서 이전을 결정한 것이란 후문이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BNK투자증권뿐 아니라 무교동 금세기빌딩에 입주해 있는 여타 계열 전반을 여의도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구분등기로 층마다 주인이 다른 금세기빌딩을 통째로 매입해 '서울 BNK금융그룹 타워'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렸었지만 높은 가격과 건물 노후화 등 문제로 입주사 전반을 옮기는 구상까지 했다. 하지만 가격조건이 맡는 건물을 찾지 못해 BNK투자증권만 이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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