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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친정 복귀한 신현진 KB금융 CRO [금융 人사이드]손보 금리리스크 개선 '공헌'…은행·보험 두루 거친 폭넓은 경험 '장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09 13:53:3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그간 지주의 리스크관리 총괄임원(CRO)이 은행 CRO를 겸직하는 다소 정상적이지 않은 구조로 운영돼 왔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직한데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허인 국민은행장이 선임되면서 올 초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와 은행의 경영분리가 이뤄졌다.

CRO도 지주와 은행이 분리됐다. 지주 CRO는 그룹 전체 리스크관리를, 은행 CRO는 국민은행 내부의 리스크관리를 맡도록 업무도 분화됐다. 겸직분리 이후 첫 지주사 CRO로 그룹의 리스크관리 총괄을 맡게 된 인물이 바로 신현진 상무(사진)다.

신현진 KB금융 CRO

신 상무는 십 수 년 이상 KB금융의 위험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하다 이달 초 지주사로 복귀했다. 3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셈이다.

신 상무는 "지주와 손보의 리스크관리 업무를 해봤으니 이제 돌아와 좀 더 넓은 시야로 그룹 전체 리스크를 보라는 뜻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은행지주와 보험사의 CRO를 두루 경험한 그의 독특한 경력이 그룹 CRO로 낙점된 배경이라고 한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국내 상위권의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채로운 비은행 계열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비은행의 규모가 40%에 이르자 과거처럼 은행 위주의 리스크 관점이 아니라 다른 금융업권도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상무는 KB손보 CRO로 재직하면서 지주가 가장 우려했던 금리리스크와 부채 듀레이션(평균잔존만기) 장기화를 개선하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KB금융으로 편입되기 전 옛 LIG손보는 100세 이상의 장기간병보험(이하 LTC) 판매에 주력했었다. 요양등급에 따라 지급하는 LTC보험을 먼저 출시한 건 현대해상이지만 110세까지 만기를 늘린 상품을 내세워 시장에 불을 붙인 곳은 LIG손보다.

문제는 생보사 종신상품 수준으로 만기가 긴 보험을 팔면서 금리리스크와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위험이 크게 치솟았다. 보험기간이 50~60년이나 되는 상품에 맞춰 운용할 초장기 자산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장기채권을 여러 번 돌려가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매칭할 수밖에 없지만 이는 금리위험을 가중시킨다. 옛 LIG손보의 후신인 KB손보는 이런 리스크를 그대로 안고 있었다.

신 상무는 "지금은 KB손보의 자본수준으로 감내할 수 있을 정도지만 향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금리·보험리스크가 급증해 자본부담이 훨씬 늘어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며 "이럴 경우 손보 뿐만 아니라 지주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안으로 꺼내든 카드는 보험계약 부채의 평균만기를 줄이자는 것이다. 대다수 보험사들이 자산 평균만기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발상이다. 경쟁사들이 100세 상품 판매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영업력 저하, 시장점유율 하락을 감수해야할 선택이었다. 다른 보험사 경영진이라면 영업조직의 반발을 우려해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방법이다. 그러나 KB손보 경영진은 그의 의견을 수용해 20년 만기 건강보험을 출시, 주력상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갔다.

신 상무는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물론 윤종규 지주 회장까지 적극 지지해준 덕분에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20년 만기 건강보험으로 기존 장기상품을 대체함에 따라 50~60년 달했던 부채 듀레이션을 3분의 1로 줄이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현진 프로필

이제는 지주사의 CRO로 14명 정도의 직원을 이끌며 그룹 전체 리스크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에게 떠맡겨진 숙제도 많다.

오는 2022년 은행권 전체적으로 바젤Ⅲ가 시행된다. BIS자기자본비율 위험가중치 조정, 예대율 규제 강화, 경기대응완충자본 신설 등 자본규제 3종 세트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능력비율(DSR) 등의 대출규제가 도입된다. 또 중장기유동성비율(NSFR) 및 레버리지비율 규제가 실시된다. 만기가 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중요해졌다.

신 상무는 "바젤Ⅲ, 경기대응완충자본 신설 등 올해 도입되거나 향후 도입될 규제가 많다"며 "그룹의 대출 및 투자정책과 규제변화에 맞춰 자본관리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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