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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쇼핑 나선 옐로모바일, 1200억 '베팅' 아이지스시스템 이어 모다 인수 추진…블록체인 계열사 우회상장 예상

류 석 기자공개 2018-01-17 13:27:3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옐로모바일이 상장사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또는 비상장 벤처기업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그동안 성장 방식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옐로모바일의 행보가 공개시장 입성을 위한 우회 통로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부터 총 3차례 상장사 인수를 시도했다. 첫 시도는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최종 인수대금 납입까지 완료된 사례는 아직 없다. 향후 두 건의 인수에 대한 총 1200억 원의 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는 2월과 3월께 상장사 인수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옐로모바일의 첫 타깃이 된 상장사는 동양네트웍스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6월 코스피 상장법인인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추진했다. 옐로모바일이 밝힌 인수 추진 배경은 헬스케어 사업 강화였다. 업계는 옐로모바일의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의 우회상장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헬스케어 계열사 집합체인 케어랩스가 동양네트웍스 인수 후 합병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케어랩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의 일이다.

옐로모바일은 동양네트웍스가 진행하는 약 5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하고, 재무적투자자(FI)인 메타헬스케어조합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동양네트웍스는 돌연 유증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당국이 자금조달 과정이 사모가 아닌 공모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구조 변경이 필요했다.

이후 옐로모바일의 동양네트웍스 인수는 좌초에 무게가 실렸다. 동양네트웍스 기존 경영진과 옐로모바일가 유증 재추진 시기나 방식에 대한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동양네트웍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옐로모바일 측 인사들의 이사 선임이 무산되면서 인수 계획을 접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옐로모바일은 다시 코스닥 상장사 인수를 추진한다. 이번에는 교통정보 시스템 전문업체 아이지스시스템(옛 경봉)이었다.

아이지스시스템 기존 최대주주인 '엘에이에치'가 보유한 주식 300만 2389주(116억 원)와 신주 483만 2000주(66억 원)를 비롯해 전환사채 283억 원 등을 인수하는 거래였다. 향후 대주주 보호예수 지분 인수가 유력해 거래대금은 5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옐로모바일은 오는 2월 중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는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그 일환으로 아이지스시스템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데일리블록체인'으로 사명 변경과 옐로모바일이 거느린 데일리금융그룹 주요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 후 데일리금융그룹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와 자산 양수도 또는 합병 진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번 모다 인수 발표는 옐로모바일의 3번째 상장사 인수 시도다. 거래 규모는 이전 인수 시도 때와 비교해 가장 크다. 옐로모바일은 750억 원을 투입해 모다 신주 1047만 4860주(지분률 35.4%)를 인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 등 구주 매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옐로모바일은 모다 인수 배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모다의 기존 사업인 게임 개발과 아이템 거래 등 사업 협력에 주목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과의 다양한 시너지를 염두에 둔 인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다는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옐로모바일 측 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사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데일리금융그룹 계열사 대표나 임원이 다수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당장 직접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차선책으로 계열사 우회상장 용도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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