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를 놓고 감독당국, 금융권, 투자자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하다못해 비트코인이 정치자금에 사용된다는 설까지 나돌며 아노미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같은 암호화폐 광풍 속에서 지극히 기본적이지만 잊혀가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있다.처음 비트코인 투자를 주저했던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던 건 코인 그 자체로, 주식으로 치면 '펀더멘탈'이 있냐는 물음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광풍과 함께 펀더멘탈에 대한 의문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단지 코인의 이름과 가격 상승률이 전부가 돼버렸다.
암호화폐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펀더멘탈이 존재한다. 2000년대 후반 비트코인이 등장했을 때 암호화폐가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에 비견될만큼 안전자산으로 주목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계의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후로 비트코인의 기술상 혹은 활용상 취약점을 보완한 수많은 코인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보다 확장성이 좋다고 알려진 이더리움은 현재 암호화폐 시총 2위로, 사물인터넷이나 금융거래의 차세대 성장원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에 활용이 기대된다. 또 시총 3위 리플은 국제 송금거래에서 거래비용을 0에 가깝게 낮추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잊고 있던 펀더멘탈에의 질문이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수천배 차익을 노린 '동전주' 투자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이 없는 코인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예 블록체인 기반이 없는 사기코인은 말할 것도 없다.
국내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첫 개장 4개월만에 네 개 코인을 상장폐지했다. 상장폐지된 코인은 더이상 그 거래소에서 매매되지 않으며 해외 거래소를 물색해야 하는데 초보 투자자들에겐 당혹스러운 일이다.
암호화폐 역시 주식 종목 고르듯 펀더멘탈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코인 자체의 기술력, 활용 가능성, 개발·운영집단의 기술 보강 의지, 안정성 등 개별 코인의 기본 가치를 검증할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암호화폐는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아니다. 펀더멘탈을 고려해 투명하게 활용되기 위한 방식으로 규제와 제도가 필요하며 특히 사기 코인에 대한 감독당국의 감시는 필수다. 검증 안 된 코인 투자를 막도록 거래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또는 활성화 정책도 암호화폐 본연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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