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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 수술 예고 'LG스마트폰' 앞날은? MWC G시리즈 공개도 원점 검토…브랜드부터 가격 전략 구조까지 대변화 예고

김일문 기자공개 2018-01-19 10:38: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은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이다.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가전 사업에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해도 스마트폰 적자가 이를 상쇄한다. 자동차 전장,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려 해도 MC 사업부가 발목을 잡았다.

세탁기 신화를 만든 조성진 부회장(사진)이 MC사업본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식석상에서부터 전략 변화를 시사했고 실제 움직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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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은 세탁기 전문가로 모듈화 작업과 비용 관리를 통해 가전명가 LG의 기틀을 만든 인물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가전 사업과 성격은 다르지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 부회장의 '인사이트'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세대 전략스마트폰 G7 출시 일정과 브랜드에 대해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Mobile World Congress)를 통해 G6를 공개했다. LG전자는 매년 상반기에 G시리즈 스마트폰을, 하반기엔 V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올해 출시 예정인 G7은 당초 2월 말에 열리는 MWC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LG전자 측은 MWC 신작 출시 여부에 대해 "G7브랜드로 신제품을 선보일 것 같지는 않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LG전자측은 G시리즈 출시가 매년 상반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G7이 이번 MWC에 공개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을 MWC에서 출시할지, 브랜드를 바꿀지, 출시 시기를 늦추고 브랜드를 바꿀지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변화로 꼽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통합이다. 현재 LG전자는 프리미엄급인 G시리즈와 V시리즈를 주력으로 중저가 제품인 Q시리즈, X시리즈 등으로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각기 다른 타겟 소비층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굳이 둘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확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층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상황과는 다르다.

갤럭시 노트는 S펜이라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고, 브랜드 출시 시점이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로열티도 상당하다.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는 지난 2011년 첫 출시 이후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LG전자 V시리즈는 첫 출시 시점이 201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도 불분명하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시리즈를 매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1년에 한모델씩 신제품을 낸다. 지난해에만 아이폰 출시 10주년 에디션과 아이폰 8을 출시했다. 다만 이 두 모델은 출시 시기가 엇비슷했다.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로 양분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하나로 합쳐 단일 모델로 출시할 경우 신제품 출시 시점은 1년에 한 번으로 바뀐다. 그만큼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일 시간이 많아지고 마케팅 비용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직접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모델과 출시 시점 등의 차별화를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S 시리즈, 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경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 MC사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은 최근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 'CES 2018'에서 조성진 부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당시 조 부회장은 "남들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부회장은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이 높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당시 "기존 모델을 오래 끌고 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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