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홍콩H지수 ELT' 판매 개시 최근 2년 간 전략적 배제…'쿠폰금리 확보' 차원 활용 결정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23 15:50:1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홍콩H지수 활용을 전략적으로 배제해 왔다. 하지만 쿠폰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홍콩H지수 사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T 판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매주 홍콩H지수 ELT를 라인업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주로 '더블리자드 ELT'에 홍콩H지수를 사용할 계획이다. 더블리자드 ELT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평가일에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리자드 배리어 밑으로 기초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이 가능한 구조다. 첫 번째 조기상환 평가일에만 리자드 배리어가 적용되는 상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안정적인 구조를 취하면서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를 활용해 쿠폰 금리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2년 동안 홍콩H지수 활용을 피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ELT 판매량 2조 202억 원, 8조 5691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고객 문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홍콩H지수 활용 ELT를 판매하지 않았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고객들이 지난 2015년 홍콩H지수 급락 이후 관련 상품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의 파생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ELT에 투자했던 고객들이 안정적인 조기상환을 경험하면서 홍콩H지수 ELT 등 다양한 상품에 재투자하길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ELT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창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콩 H지수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축소로 지수형 ELT 쿠폰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도 홍콩H지수 사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고객들은 예·적금 대비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ELT 투자를 선호해 왔다. 하지만 변동성 높은 지수를 활용해 쿠폰 금리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더 이상 예·적금 대비 높은 투자 매력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활용 지수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 구조 측면에서는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블리자드 ELT 판매에 주력하고 첫 조기상환 배리어를 90 수준으로 낮춰 타행 대비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주요 기초지수가 대폭 오른 상황이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상품 라인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쿠폰 금리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홍콩H지수 활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새 인사 코드
- 우리금융, 임종룡호 2년차 '경영효율성 개선' 가시화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