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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맥 못추는 주력사업 '적자 늪 허덕' [갈림길 가스업]①요금인하 직격탄, 2년연속 영업적자 '손실폭 확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24 07:47:28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는 사명에서 묻어나듯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역 내 사업 독점권 덕분에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 역시 안정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강점만큼 약점 또한 명확하다. 구역을 한정한 정책 탓에 영토 확장이 어렵다. 제한된 수요 속에서 판매가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서울도시가스가 처한 현실은 실적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락세를 연출하던 영업이익은 2015년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손실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도시가스4

서울도시가스는 서울시 강서구·관악구·동작구 등 11개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 총 면적의 38%이다. 경기도 파주시 전역과 김포시 등도 사업 영역이다.

수도권지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의 시장점유율(지난해 8월 말 도시가스 공급량 기준)은 수도권지역 기준 18.8%, 전국 기준 8.9%다. 최근 3년 8%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 추세는 흔들림 없는 시장지위와 비교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01억 원, -4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난방용 가스 수요가 높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1.6% 감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경우 400억 원대에서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EBITDA/매출액 비율은 1%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도시가스는 2015년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 손실액은 59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이 큰 탓에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도시가스요금이 낮아지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도매요금은 2015년 초 20원/메가줄(MJ)에서 지난해 14원/MJ 정도로 낮아졌다. 판가 인하에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은 줄었지만 판관비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도시가스산업 내에서 판가 하락을 만회할 방안을 모색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 공급권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각각 97.9%, 85.5%다. 지역별 사업자가 고착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타지역으로의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처를 늘릴 뾰족한 대안이 없는 처지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적표도 시원찮다. 서울도시가스는 원유·천연가스를 채굴해 수익을 확보하는 해외자원개발에도 발을 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총매출의 99% 이상이 도시가스사업에 치우쳐 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창출하는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적잖은 불확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산업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 정체는 많은 사업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며 "주력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부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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