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빅스비 2.0, API 공개 앱 확대 중점 [갤럭시S9 전략]③화자 식별· 영어 버전 서비스 향상 기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24 08:33:1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구글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빅스비 2.0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쪽짜리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시 시기보다 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약 1년간 서비스하며 지적됐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도구(API) 공개로 써드파티 참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 2.0은 갤럭시S9 언팩 때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 빅스비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도구(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오픈해야 지원하는 앱의 수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공개할 수 있을 때 빅스비 2.0도 함께 출시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의 킬링 포인트로 꼽히면서 지난해 3월 언팩과 함께 서비스가 공개됐다. 그러나 기대이하라는 평가로 반쪽 논란에 휩싸인 만큼 빅스비 2.0에서는 사용성 개선은 물론 서비스 확대에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가전 전 제품에도 탑재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롭게 도입되는 기능으로는 화자식별이 꼽힌다. 화자식별 음성인식 기술은 삼성전자 냉장고 신제품인 패밀리허브에 이미 적용돼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은 주로 혼자 사용하지만 냉장고는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이 사용함에 따라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빅스비에는 화자인식 보이스ID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딸이 "오늘 일정은?" 이라는 같은 질문을 해도 각기 개인 캘린더에 기반한 일정과 날씨 정보, 뉴스 등을 알려준다. 이에따라 갤럭시S9의 빅스비 2.0에도 이 같은 화자식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자식별까지 가능한 것을 보면 음성을 잘못 인식해 오작동하는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앞서 빅스비는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음성을 잘못 인식해 실행되는 등의 불편함이 제기됐다. 화자식별은 향후 화자인증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기술 진화와 함께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생체인증을 쇼핑, 은행 등 금융거래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관련 법과 정책이 제정돼야 한다.

특히 영어 버전의 서비스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시작됐으나 영어 버전은 이보다 두 달가량 늦게 도입돼 갤럭시S8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인식률이 떨어지다는 비판을 받았다.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 딥러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등은 고사하고 음성인식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빅스비 2.0은 초반보다 인식률이 향상된데 이어 더욱 정확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영어, 중국어를 넘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당초 계획했던 8개의 언어도 지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볼륨조절 버튼 밑에 있던 빅스비 전용 버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볼륨을 조절할 때 잘못 눌리는 경우가 많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빅스비 개발을 주도했던 이인종 무선개발1실장(부사장)이 물러나고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소속의 정의석 부사장이 빅스비 개발을 총괄하면서 출시일보다 완성도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으로 전략이 수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관련 조직이 확대 강화되면서 어느때보다 서비스 완성도에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드웨어 선행 연구를 주력하던 DMC연구소를 소프트웨어센터와 통합, 삼성리서치로 재편했다.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AI 인력이 강화됐다.

해외에서도 자체 육성은 물론 외부수혈을 통해 AI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SRA는 지난해 11월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주도한 래리 헥 박사를 영입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캐나다, 영국, 러시아에 있는 연구소도 AI 인력을 강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