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종합건설 타깃 삼환기업 '정조준' 주택사업 치중 탈피, 건축·토목 강화 포석…해외사업 확장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25 08:11:4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또다시 건설사 인수합병(M&A)을 노린다. 이번 타깃은 삼환기업이다. 그간 SM그룹은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토목에 강점을 가진 삼환기업을 인수해 종합건설사 체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룹 건설사, 주택 자체사업 치중
SM그룹의 건설 계열사로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 우방 등이 있다. 대부분의 건설 계열사들은 주택 자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택지를 매입한 후 계열사들이 시행과 시공 역할을 각각 맡아 진행한다. 2010년 인수한 우방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유쉘'을 내세워 전국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들의 2016년 매출 합계는 7771억 원이다. 전년보다 40% 증가하며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건설 매출 내역을 보면 분양 매출이 53%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SM그룹은 건설사 외에 다른 계열사도 시행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장녀인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이 지배하는 에스엠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에스엠생명과학은 화장품 제조 판매를 하는 곳인데, 2015년 들어 사업목적에 주택건설과 분양공급업을 추가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광주역 우방아이유쉘'을 시행하면서 분양수입을 대거 거둬들였다.
◇M&A 통한 '종합건설사' 도약 노려
SM그룹은 건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건축·토목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일반적으로 발주처에서는 일정한 시공 경험을 입찰 참여 조건으로 내거는데 건설 계열사들의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SM그룹은 M&A를 통해 반전을 모색했다.
2016년 태길종합건설,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3곳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아건설산업이다. 동아건설산업의 2016년 별도 매출은 1384억 원이다. 국내 도급 토목 매출이 768억 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플랜트 매출은 580억 원으로 비중은 41.98%다.
SM그룹은 동아건설산업을 인수한 후에도 건축·토목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가 매물로 나오면 군침을 흘렸다. 작년에 진행된 대우조선해양건설, 삼부토건, 경남기업, 한일건설 M&A에 모두 참여했다. 이 중 경남기업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고, 지난해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삼환기업 인수에도 성공하면 종합건설사 체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삼환기업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029억 원으로 경남기업(202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 중 토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이고, 건축은 31%다. 아파트뿐 아니라 '성남시 의료원 건립공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삼환기업을 통해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삼환기업은 현재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해외사업 경험이 있는 동아건설산업, 경남기업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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