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성장세 지속…미래에셋대우 약진 [퇴직연금시장 업권별 분석]점유율 20% 눈앞…하나금투·하이증권 역성장
최필우 기자공개 2018-02-01 11:08:0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권이 성장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권은 시장점유율이 은행업권(50.3%)과 보험업권(30.5%)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자산관리 역량을 내세워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자금 유치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사업자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대우는 확정기여형(DC)과 IRP 적립금 증가폭이 증권업권 사업자 중 가장 컸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선전했다. 증권업권 적립금 1위인 현대차투자증권은 적립금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역성장했다.
◇증권업, 시장점유율 19.16%…IRP 적립금 실적은 '글쎄'
2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증권업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적립금은 총 32조110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조 5487억원(20.89%) 늘어난 금액이다.
증권업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19.2%로 2016년 말 18.2%에서 1%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말 17.5%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으로 시장점유율을 소폭 끌어 올린 셈이다.
제도별로 보면 IRP 적립금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IRP 적립금은 3조1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9%(6579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권 내 IRP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IRP 비중은 9.8%로 지난 2015년(8.5%)과 2016년(9.4%)에 이어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IRP 가입 대상자가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7월 IRP 가입 대상을 기존 근로소득자에서 '자영업자·근속 기간 1년 미만 또는 단시간 근로자 ·퇴직일시금을 받는 재직 근로자·공무원·군인' 등으로 확대했다. 이에 몇몇 증권업권 사업자들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내세워 자금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IRP 적립금을 각각 2조191억원, 1조383억원 씩 늘린 은행업권, 보험업권에 밀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DC 적립금은 24.49% 증가했다. DC 적립금은 6조2305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조2258억원 늘었다. DB 적립금은 19.23% 늘어 IRP, DC 대비 증가율이 낮았다. 다만 증가 금액은 3조6650억원으로 전체 유형 중 가장 컸다. 기존 가입자들의 적립금 누적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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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DC, IRP 증가폭 최대…수익률 선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7조6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1296억원(17.21%) 증가한 금액이다. DC와 IRP가 적립금 증가를 견인했다. 미래에셋대우의 DC와 IRP 적립금은 작년 한 해 동안 각각 4988억원(24.3%), 1832억원(23.9%) 씩 늘어 증권업권 사업자 12곳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적립금이 증가한 배경에는 IWC센터(Investment Wealth Management Center)가 자리잡고 있다. IWC센터는 지난해 초 설립된 개인-법인영업 결합 플랫폼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IWC센터는 전국 15개 본부, 37개 팀을 운영하는 등 외형이 크고, 연금 자산관리에 전념하는 인력이 약 100명에 달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추격을 따돌리며 증권업권 적립금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적립금 10조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권 최초로 적립금 1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금액은 1조3398억원(15.47%)다. DB 적립금이 1조1940억원 늘어 전체 적립금 증가를 이끌었다. 그룹 계열사 적립금이 누적된 효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9795억원), 삼성증권(6950억원), NH투자증권(5340억원), 신한금융투자(4589억원) 순으로 적립금 증가폭이 컸다.
하나금융투자 적립금은 3405억원으로 한 해 동안 107억원(3%) 줄어들었다. DB 적립금은 206억원 줄어든 반면 DC와 IRP 적립금이 각각 66억원, 33억원 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이투자증권 적립금은 6276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억원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퇴직자가 들어나 주력인 DB 적립금이 9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IRP 적립금은 44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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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권은 지난해 전 유형에서 가장 높은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DB 1년 수익률은 단순 평균으로 1.85%, DC는 4.4%, IRP는 3.49%였다. 각각 전체 평균인 1.48%, 3.02%, 2.46%를 웃돌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선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DC와 IRP 1년 수익률은 각각 4.93%, 3.9%다. 이는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상위 10개 사업자의 단순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각각 2.52%포인트, 1.89%포인트 씩 높았다.
신영증권은 전 유형에서 증권업권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의 DB, DC, IRP 1년 수익률은 각각 2.99%, 6.12%, 6%다. 다만 신영증권의 총 적립금은 1121억원으로 증권업권 사업자 12곳 중 11위에 불과해 외형이 커진 이후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DC와 IRP 1년 수익률은 각각 2.79%, 2.04%로 증권업권 최하위에 머물렀다. DB 수익률은 1.85%로 증권업권 단순 평균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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