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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에 첫 퇴직연금 상품 등장 미래에셋운용 '레포펀드' 론칭…KB증권 DB 자금 118억 유치

최은진 기자공개 2018-01-05 09:59: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에 첫 퇴직연금 전용 상품이 등장했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상품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상품으로 부적합하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 RP시장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레포펀드가 흥행하면서 퇴직연금 상품으로 라인업 됐다. 레포펀드는 파생상품을 활용하지 않고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퇴직연금 부적합 상품에서 제외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미래에셋퇴직연금스마트Q시그마1Y3.0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초기 설정금액은 118억 원, 프라임브로커(PBS)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을 타깃으로 설정됐다. KB증권을 사업자로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을 가입한 일부 기업들의 적립금으로 구성됐다.

운용 전략은 레포펀드와 유사하다. RP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확보한 재원으로 크레딧물이나 ABCP 등 고금리 채권을 적극 매수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레버리지는 총 자산의 200% 이내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대수익률은 연 2%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은행 고객들을 중심으로 흥행을 일으킨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사실상 같은 상품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스마트Q시그마1Y3.0펀드'는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한 첫 헤지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헤지펀드는 보통 선물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상품으로 간주 돼 퇴직연금 상품으로 부적합하다고 본다.

법적으로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의 경우 사모펀드 투자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DB는 사모펀드 투자는 가능하나 파생상품의 위험평가액(파생상품의 명목거래금액)이 40%를 초과하는 펀드에는 투자할 수 없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이 내놓은 이번 상품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헤지펀드로 보기는 하지만 파생상품이 아닌 RP 시장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부적합 상품에서 비켜갔다. 레포펀드는 레포매도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법적으로 정의하는 레버리지와 관계가 없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동안 헤지펀드 시장은 퇴직연금과 같은 중장기적 성격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이번 미래에셋운용이 내놓은 레포펀드가 타 운용사에 자극이 되며 유사한 상품이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되면 시장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협회 차원에서 퇴직연금 상품으로 다양한 헤지펀드가 라인업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여러기업의 DB 적립금을 모아 만든 상품으로 일반 레포펀드와 유사하게 운용된다"며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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