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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해외부동산본부 신설…아픈기억 지울까 키움운용 김진태 팀장 영입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06 08:55: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부동산 딜 찾기에 뛰어들었다. 2007년 뉴욕 부동산에 투자했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손실을 낸 전례가 있는 KB운용은 약 10년 만에 해외 부동산 투자에 다시 나서게 됐다. 올초 이현승 사장이 대체자산 부문 각자 대표로 취임한 뒤 본격적인 조직 개편 신호탄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은 오는 2월 1일자로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 대체투자부문을 4본부 1실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끄는 대체투자부문은 △인프라운용본부 △부동산운용본부 △해외부동산운용본부 △기업투자본부 △PDF운용실 등으로 짜여지게 됐다. 신설 해외부동산운용본부에는 2개 팀이 배치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1700억원 규모로 설정했던 'KB웰리안 맨해튼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호'에서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리며 큰 손실을 낸 경험이 있다. 이 펀드는 뉴욕 임대 아파트 건물에 투자했는데 금융위기를 맞으며 가격이 폭락, 투자자들과 소송전을 치루기도 했다. 지주 체제 출범 이후 10년간 해외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아픈 기억이 배경이 됐다.

KB운용은 그러나 이 사장을 각자대표로 영입하고 대체자산 부문을 신설하는 등 다시 한번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이 최근 2~3년 간 앞다퉈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해외 부동산 투자 붐이 일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다양한 부동산 펀드가 설정돼 기관들이 수익도 꽤 냈다"면서 "그러나 금리 상승기로 접어든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다소 사그라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지주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딜부터 해나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KB운용은 해외부동산운용본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키움투자자산운용 김진태 부동산팀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김 팀장은 해외부동산운용본부 내 2팀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1팀장에는 기존 부동산운용본부 내 해외부동산팀장이었던 강정묵 팀장이 내정됐다.

새로 영입된 김 팀장은 아이엠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를 거쳐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입사해 다양한 글로벌 딜을 주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 맨해튼 '브룩필드 200 리버티' 건물 선순위 대출 펀드를 6500억원 규모로 설정하는 등 다양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성사시켰다.

KB자산운용은 당분간 본부장을 공석으로 두고 2명의 팀장 중 한명에게 대행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많은 김 팀장이 본부장 대행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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