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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스튜어드십코드 첫타깃 '컴투스' 배경은 1주당 평균 취득가격 11만9402원 '손익분기점'…밸류운용본부 "아직도 저평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1-31 08:43: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할 첫 대상으로 왜 컴투스를 지목했을까. 처음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한 종목이 컴투스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2대주주로 등재된 기업인 만큼 KB자산운용 내에서 관심도가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컴투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진했던 컴투스 주가…하락세에 지속된 물타기

컴투스의 주주는 지난 1월 5일 기준 게임빌(25%), 국민연금(5%), 기타주주(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KB자산운용은 컴투스 지분 20%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14년 11월 4일 컴투스 주식 52만 5614주를 1주당 16만 5000원에 처음으로 매수했다. 앞서 같은해 4월 컴투스가 흥행작인 '서머너즈워'를 출시한지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KB자산운용이 처음 주식을 취득한 이후 컴투스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5년 1분기에 19만원 중반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5년 중순경 10만원 안팎에서 머물렀다. 컴투스 주가는 10만~15만원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2016년 하반기에는 1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B자산운용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2015년 주식 매입에 투입했던 금액만 1523억원에 달했다. 2014년 말까지 두달동안 사들인 주식은 총 103만 9431주(2014년 12월 30일기준)로 투자한 금액은 총 1577억원이었다. 2015년에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총 투자금은 3000억원을 넘어섰던 셈이다.

KB자산운용 컴투스 투자금액 및 지분율변동 추이

KB자산운용은 2015년에 비해 매매 빈도가 줄었지만 2016년에도 컴투스 주식을 사모았다. 이렇게 연말까지 매수한 주식은 327만 4627주였다. 한해 동안 추가로 투자한 금액은 828억 원으로 그동안 누적된 투자금은 3928억원에 달했다. 당시 지분율은 25.45%까지 치솟았다. 이는 컴투스의 대주주인 게임빌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이 기간동안 KB자산운용은 컴투스 주가 흐름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2016년까지 3년간 연말기준으로 KB자산운용의 1주당 컴투스 주식 평균취득가격은 컴투스 주가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컴투스 주가 및 KB운용 평균 취득 주가 비교

◇2017년 바뀐 스탠스…단일종목 10% 이상 보유 못해

KB자산운용은 그러나 2017년부터 컴투스 주식에 대한 스탠스를 '매도'로 바꿨다. 1년 동안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제하고 매도한 금액은 835억원이었다. 그해 연말 기준 컴투스에 투자한 금액도 3093억 원으로 줄었다. 보유한 주식수는 259만 609주로 감소했고, 지분율은 20.13%로 떨어졌다.

컴투스 주가는 2017년 접어들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 개별펀드 내 차지하는 단일종목의 비중을 10% 넘게 유지할 수 없다는 규정 탓에 KB자산운용은 스탠스를 매수에서 매도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지난해 KB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급격히 늘었다. 2016년 5조원대였던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지난해 4조원대로 내려 앉았다.이에 완만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컴투스 비중이 펀드 내에서 상대적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규정을 지키는 수준에서 컴투스 주식을 최대한 보유하는 데 초점을 뒀다. 다만 매도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만큼 이같은 규정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으로도 컴투스 주가가 기대치만큼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컴투스 비중이 커지게 되면 불가피하게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점을 오히려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KB자산운용의 평균 취득가격에 비해 낮게 형성됐던 컴투스 주가는 2017년 들어 점차 상승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균 취득가격은 2017년말 기준 컴투스의 주가 13만 6100원에 비해 낮은 11만 9402원에 형성됐다. 이 시점만 놓고 보자면 KB자산운용은 보유한 컴투스 주식으로 미실현 평가이익을 낸 셈이었다.


◇KB운용, 컴투스 차익실현보다 홀드...여전히 저평가

KB자산운용은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 보다는 컴투스 주식을 '홀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여전히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있다. 현재 주가는 2015년 고점이었던 19만원 선을 수년째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컴투스 1주당 주가는 15만 9100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까지 컴투스 주가에 업사이드가 많다고 보기 때문에 현 주가가 유지될 경우 홀드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만약 매도를 한다면 국내 모든 펀드가 단일 종목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분하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 주가 변동 현황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컴투스는 2014년 4월 출시했던 '서머너즈워'를 통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하나의 히트작을 통해 4년 동안 매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동종업체들과 다른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라며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익성은 좋아질 수밖에 없으며, 올해 예상 수익을 보더라도 다른 게임업체들에 비해서 저평가 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에 보낸 레터에서도 "서머너즈워는 출시 3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한 분기 매출액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 시장개척과 성공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모바일 게임의 라이프사이클 한계를 뛰어넘었다"며 "그러나 2015년 이후 꾸준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뚜렷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컴투스 측은 KB자산운용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컴투스 주가가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지적은 내부적인 시각과 사뭇 다르다는 것. KB자산운용이 컴투스 측에 전달한 레터 역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불가피하게 해야할 행위로 보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레터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KB자산운용과 협의를 진행 중인 사항이라 (레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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