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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행장 공석 외부에서 채울까 KDB생명 인선후 조직내 소문 무성, 이례적 겸임체제 충격파

김장환 기자공개 2018-02-05 15:01:0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내부에서 공석으로 남겨둔 부행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유례 없는 부행장 공석과 겸임체제를 두고 조직 내 불안감이 커져 비롯된 잡음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 부임 후 KDB생명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 학자 출신을 앉힌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낳는 원인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부행장 2명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정용석 전 기업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떠난 자리를 성주영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겸직하도록 했고 중소중견금융부문 부행장 자리도 조승현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이 함께 맡도록 했다. 산업은행에서 부행장 겸직 체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부행장 2명 자리는 언제든 충원 가능한 상태로 남겨졌다. 이들 자리를 남겨둔 채 겸임 체제로 탈바꿈시킨 건 산업은행이 이 회장 부임 후 조직개편을 완전히 완료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부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회장이 시간을 좀 더 두고 적합한 후임자를 찾아보겠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오는 5월경 부행장 공석을 채우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설'도 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7월에 단행되는) 정기 인사에 앞서 공석으로 남겨둔 부행장 2명 인선을 먼저 단행할 것이란 얘기가 산업은행 내에 돌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점이 왜 5월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공석을 오랫동안 이어가기는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외부에서 부행장을 영입하는 은행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행장 공석과 겸직이 전무한 일이었던데다 최근 있었던 KDB생명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 출신이 들어선 것도 이 같은 관측을 키운 요소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자회사 KDB생명 대표이사에 정재욱 세종대 교수를 최근 내정했다. 정 교수는 한양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미국 조지아주립대 석사,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한 후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내정자가 정식 부임하게 되면 KDB생명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된다.

정작 업계에서는 정 내정자가 보험사 실무 경험은 전혀 없는 인사란 점에서 그의 KDB생명 대표이사 내정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몸을 담았던 건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하나HSBC생명보험 사외이사 이력이 전부다. KDB생명이 3000억원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 놓여 있는 가운데 정 교수가 과연 이를 타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인재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업계를 중심으로 지속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내정자와 이 회장의 인연 역시 주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2007년 7월~2009년 2월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정 교수가 한국금융원구원 연구위원을 맡았던 때다. 아울러 이 회장은 동국대 교수, 정 내정자는 세종대 교수로 학자 출신이란 공통점도 지닌다. 양측 모두 경영대학교 교수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명 '낙하산' 논란이 금융권 안팎에 돌기도 했다.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KDB생명 사례를 들어 부행장 공석도 외부 인사로 채우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임원 직급을 달 만한 능력 있는 후임 인력이 다수였다는 점을 보면 부행장 자리를 굳이 공석으로 둘 이유가 많지 않았다"며 "겸임 체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보니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등 잡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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