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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자원개발의 저력' 7년만에 최대 영업익 印尼 광산 상업생산 돌입…인프라부문 '해외발전소 설립' 반등 모색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5 08:12:0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한때 골칫거리였던 자원개발 부문이 부활하면서 7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탄 가격 상승과 맞물려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이 상업생산에 돌입한 것이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류 부문의 운임 하락, 인프라 부문의 IT(정보통신) 트레이딩 부진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LG상사의 사업 부문은 △자원개발 △인프라 △물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석탄·석유·금속·생활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자원개발 부문은 광구, 광산에 대한 투자와 생산물 판매 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 증대를 이끈 건 자원개발 부문이다. 2017년 매출액 1조495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낮은 금속 트레이딩 비중을 줄인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7%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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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만 해도 자원개발 부문은 LG상사의 알짜 사업부였다. 2012년 당시 2000억원이었던 전체 영업이익 중 75%인 1500억원을 책임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비철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오만 8광구, 베트남 11-2광구 등의 수익성이 나빠진 결과 2015년 8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원개발 부문의 반등은 인도네시아 광산이 이끌었다. LG상사는 2012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위치한 감 광산 지분 60%를 약 2400억원에 취득했다. 광산 운영권과 석탄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2017년 초 상업생산에 돌입한 감 광산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에 발전용 유연탄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석탄시황 개선과 맞물려 팜오일(Crude Palm Oil)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으로 식용유, 비누, 세제, 화장품,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된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위치한 팜농장을 인수했다. 이후 2012년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고 연간 8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팜오일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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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든든한 수익창출원이었던 물류 부문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물류 부문의 매출액은 3조5472억원, 영업이익은 752억원이다. 2016년보다 매출액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상사는 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2015년 판토스를 인수했다. 판토스는 △제품 운송을 담당할 선박, 항공기 섭외 △현지 화물 보관 및 육상운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만 해도 물류 부문은 외형 확대에 힘입어 3개 사업부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744억원)을 냈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해운시장 침체로 운임이 하락하면서 화물운송 단위당 비용이 늘어났다. 물동량이 늘면 늘수록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프라 부문이다. 2017년 전년보다 14% 늘어난 8조23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2015년 1164억원에서 2016년 722억원, 2017년 587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인프라 부문은 △화공 및 발전 플랜트에 대한 투자·개발·건설 △ 전기·전자 부품, 화학, 기계 등의 수출입·무역 중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실적 부진은 IT 트레이딩과 관련이 있다. 주요 제품인 디스플레이 패널의 판매가격이 하락한 데다 환율마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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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자원개발 부문에 집중해 수익 증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감 광산의 석탄 생산규모를 기존 400만톤에서 60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의 광산 조업일수 제한으로 유연탄 가격이 지난달 톤당 105달러까지 상승한 만큼 자원개발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부문은 해외시장 진출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최근 LG상사는 중국 간쑤성 우웨이에 위치한 700㎿ 규모의 석탄 열병합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우웨이 발전소는 생산한 전력과 열을 현지 정부기관에 전량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오만 무산담에 위치한 120㎿ 규모의 화력 발전소가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LG상사는 향후 15년간 무산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되팔아 이익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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