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브라질펀드, '금융주·유가' 덕에 수익률 급등 [Fund Watch] 연초후 수익률 14.78%…유가 상승, 연금개혁 기대감 반영

정지연 기자공개 2018-02-07 10:51:2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펀드가 올들어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석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금개혁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4.78%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인 7.01%보다 7.77%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지난 2일 기준 8만4041로 올들어 약 9.99% 올랐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8개의 브라질펀드(대표펀드 기준) 모두 지난 한 달 간 보베스파 지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이다. 이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16.65%를 기록했다.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14.92%),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14.81%)이 뒤를 이었다. '신한BNPP더드림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은 각각 연초후 수익률 11.80%, 11.48%를 기록했다.

펀드비교
*출처=각 운용사 보고서

전반적으로 금융주 비중이 높은 펀드가 수익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브라질 경기의 회복으로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대출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주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증시에서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이상이다. 대표 금융주인 Itau Unibanco Holding SA가 브라질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Banco Bradesco SA와 Banco do Brasil SA는 각각 8%, 7%로 뒤를 이었다. 이들 주식은 연초 이후 15~20% 가량 올랐다.

가장 수익률 격차가 심했던 미래에셋브라질펀드와 신한BNPP펀드의 차이 역시 금융주 비중에서 비롯됐다. 자산운용보고서(2017.07.01~2017.09.30)에 따르면 수익률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의 금융주 편입 비중은 36.29%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Petroleo Brasileiro SA(9.16%)를 제외하고는 브라질의 대형금융그룹인 Itau Unibanco Holding SA(9.00%)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간은행인 Banco Bradesco SA(7.82%)와 국영은행인 Banco do Brasil SA(7.71%) 순으로 투자했다. 포트폴리오에 담은 은행주 종목이 선전하며 수익률 성과가 좋았다는 것이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의 설명이다.

연초후 수익률이 11.48%로 상대적으로 뒤쳐진 신한BNPP브라질펀드(2017.07.02~2017.10.01)는 금융주 비중이 29.13%였다. 신한BNPP더드림브라질펀드(2017.07.29~2017.10.28)도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28.28%로 낮았다. 두 펀드 모두 브라질 금융그룹 Itau Unibanco Banco의 주식을 담았으나 각각 6.22%, 6.05%로 수익률 상위권 펀드에 비해 비중이 낮았다.

금융주 상승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도 힘을 보탰다. 브라질은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생산 국가다. 최근 달러 약세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지며 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대 였으나 최근 6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브라질 최대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주가는 올들어 27% 상승했다.

국가 신용등급 조정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연금개혁안 통과가 지연되며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국가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선반영돼 있어 수익률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보베스파 지수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브라질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9일 연금개혁 표결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재정적자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면 신용등급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연금개혁 표결이 무산되는 등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며 "연금개혁안이 통과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11
*출처=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 기준일 2018년 2월 2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