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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모태펀드 출자비율, 증권사 유인할까 중기부 핵심사업 '혁신창업펀드' 49% 지원, 민간 자본유치 기대

정강훈 기자공개 2018-02-07 07:54:2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모태펀드의 주요 출자사업 중 하나인 '혁신창업 펀드'가 50%에 못 미치는 낮은 출자비율로 설정됐다. 창업 지원·일자리 창출 등 정책적 목적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증권사 등 민간 자본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창업 펀드에 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해 6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은 49%다.

구체적인 운용 조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출자비율만 보면 기존 창업초기 및 청년창업 펀드보다 낮은 편이다. 창업 지원과 관련된 정책성 펀드의 출자비율은 보통 70%였고 지난해부터는 60%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지난해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가장 많은 50곳의 운용사가 몰렸다. 출자확약서(LOC) 제출이 사실상 의무화되면서 지원 문턱이 높아졌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신기술금융사의 참여도 늘어난 점도 특징이었다. 전업 신기사 외에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웰릭스캐피탈,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증권사, 캐피탈사가 청년창업 펀드에 대거 도전했다. 대부분 창업투자사와 공동 운용(Co-GP) 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들과 손잡은 창투사들은 대부분 펀드레이징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기사와 손을 잡았다. 신기사는 자본금이 넉넉한데다 대체투자 기회를 엿보는 대기자금 수요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신탁을 통한 벤처펀드 출자가 점차 늘고 있다.

올해도 출자사업의 벽을 넘기 위한 Co-GP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앵커 출자비율이 50%로 낮아졌기 때문에 창투사의 펀드레이징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PI를 통해 벤처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신기사 입장에서는 트랙 레코드를 쌓고 벤처투자 시장의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서 Co-GP가 적절한 카드다.

이러한 방식의 민간자금 유치는 정부 정책과도 부합한다. 올해 입법 절차를 밟은 뒤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벤처투자촉진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는 신기술 라이선스가 없는 증권사 등도 Co-GP를 통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증권사 등 '큰 손'들의 유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정책 방향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수익 구조 개선을 노리는 증권사가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우선 벤처캐피탈과 Co-GP를 하는 방식으로 노하우를 쌓은 뒤 독립적인 운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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