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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M&A 최대 관건은 'ROE' 그룹 ROE 개선 염두, 국내보다 동남아시아 방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2-09 09:17: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수대상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우선순위에 두고 향후 M&A(인수합병)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과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고려해 그룹 ROE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업종과 기업을 중심으로 M&A 매물을 물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7일 '2017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M&A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내놨다. 그룹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우영웅 부사장은 "향후 M&A는 그룹 ROE를 개선할 수 있는 업종이나 기업, 미래 성장이 담보된 기업, 국내보다는 글로벌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ROE를 M&A의 중요한 잣대로 삼을 예정이다. 장동기 부사장은 "그룹 ROE 개선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는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프로젝트' 방향성과 일치하며 그룹 ROE를 높일 수 있는 매물을 계속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에 인수한 프루덴셜 베트남 법인인 PVFC(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도 ROE가 20%에 육박한다. 프루덴셜은 보험 사업부문을 집중하기 위해 카드, 소액대출, 모기지론 등 리테일 금융을 분리해 매각했다. PVFC는 보험부문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80억~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는 알짜기업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ROE를 중요한 잣대로 삼는 이유는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비롯된다. 조 회장이 내놓은 2020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바로 ROE 10% 달성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OE가 10%를 넘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의중이다.

신한금융의 ROE는 지난해 말 기준 9.2%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다. 다만 그룹 ROE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신한카드가 경영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ROE 개선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M&A 매물을 찾는 이유도 ROE 개선과 연관이 깊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금융시장에 대한 성장 잠재력과 금융상품 수요가 높기 때문에 현지 금융사의 ROE가 국내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ROE를 고려한다면 국내에서 ROE가 15~20% 안팎인 인수대상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손보사와 카드사가 10% 이상의 ROE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수비용과 수익성 개선의 한계 그리고 자본규제 등을 고려한다면 인수 메리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영웅 부사장도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점을 두겠다고 공헌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상당히 고도성장하고 있으며 금융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다만 합리적인 자본정책 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핵심 과제로 삼는 신한금융 조직 문화를 고려한다면 무리하게 M&A를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기 부사장 또한 M&A를 추진하는데 있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창 진행중인 글로벌 금융사의 구조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던 일부 글로벌 금융사들은 본사의 수익성 감소와 해외 사업 효율화 작업으로 비주력 사업부를 부문 매각하거나 지분을 팔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ANZ 베트남법인, 프루덴셜 PVFC 사업부문도 글로벌 기업의 해외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매물이었다. 이러한 매물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고객 및 영업망 등을 잘 갖추고 있어 인수 이후 현지 공략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해외 매물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 ROE, 신한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고려해 M&A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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