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없다"는 정부에 '공장폐쇄' 꺼내든 GM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강수…"한국 철수 압박, 협상 전략" 분석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13 14:07: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지엠(GM)이 정부와 노동조합에 군산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있는 힘껏 스매시(smash)를 날리듯 선제적으로 공장 폐쇄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한국지엠은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내려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을 거친 만큼 군산공장 철수는 번복할 수 없다"며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어떤 형태로 희망퇴직금을 얼마나 제공할지는 향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산공장 가동 중단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주력 생산 차종인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의 내수·수출이 급감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 공장 가동률을 70~100%로 유지해온 부평과 창원 공장과 달리 일찌감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군산공장은 최근 3 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머무는 등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조업 일수를 줄이는 등 공장 가동을 멈추는 날이 늘었다. 올해 들어 가동률이 더 떨어지자 한국지엠은 지난 8일부터 한시적으로 군산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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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나머지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폐쇄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엠(GM)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왔다. 현재 한국지엠을 이끌고 있는 카허 카젬 사장은 이미 인도에서 사업 철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가 한국에 올 때부터 지엠의 한국 철수설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지엠이 정부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정부와 잇달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엠의 부실 원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배리 엥글 지엠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가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지분대로라면 약 51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한국지엠이 인천과 군산, 창원, 보령 등 한국 공장 근로자의 고용문제를 꺼내 들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올해 한국지엠 군산공장까지 폐쇄조치가 나오면 지역주민 반발도 클 수밖에 없다.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에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동조합,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며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 모든 당사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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