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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자체사업 영업익 2440억 '전자·모트롤' 쌍두마차 [Company Watch]지주사 출범 후 최대실적, 연료전지·면세 정상화 관건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20 08:19:2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지난해 자체사업에서만 244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 면세사업 등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전자, 모트롤, 산업차량 부문이 선전한 덕분에 200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호실적에 힘입어 1조원 이상이었던 총차입금이 9000억원 중반대로 줄어드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2009년 ㈜두산은 사업형 지주회사로 재탄생했다. ㈜두산이 영위하고 있는 자체사업으로는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정보통신 △연료전지 △면세 등이 있다.

2017년 자체사업은 총 2조9731억원의 매출과 2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긴 건 2009년 지주사 체제 구축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자체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낸 부문은 전자BG(Business Group)다. 전자BG는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PCB)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이 높은 FCCL(연성동박적층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매출액이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374억원, 2015년 609억원, 2016년 802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굴삭기용 유압기기 제조·판매 사업부인 모트롤BG도 수익 개선을 거들었다. 2014년만 해도 모트롤BG는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 및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고품질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축, 원가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2015년 10억원, 2016년 113억원, 2017년 352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15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게차 제조 부문인 산업차량BG는 매출액 7861억원, 영업이익 64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해외수출 확대, 전동차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5%, 24%씩 증가했다.

㈜두산 관계자는 "전자BG의 경우 삼성이 아닌 애플(Apple),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 등으로 고객처를 다변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모트롤BG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개척, 고수익 제품인 펌프·MCV(Main Control Valve) 판매 확대 등의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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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규사업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와 면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연료전지 및 면세BG는 2016년 57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료전지BG의 경우 지난해 초 1조원의 신규수주 확보를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3224억원의 일감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이와 더불어 대형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면세BG는 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BG는 대형 여행사 고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 신규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7200억원의 매출과 7%의 시내면세점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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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두산의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9547억원이다. 56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8981억원이다.

2016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845억원이었다. 2017년 한해동안 1300억원을 줄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회사채는 57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00억원가량 늘었지만 은행차입금이 약 3700억원 감소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부채 상환 노력에 힘입어 2016년 말 29%였던 차입금 의존도도 24%로 5%포인트 하락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전체 순차입금이 10조원 정도 되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두산엔진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이라며 "지주사 내부적으로는 자체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을 1차적으로 채무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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