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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악재' 우리은행 실적 상승세도 주춤 [은행경영분석]충당금 적립·연결손상차손 인식 영향…비이자이익 아직 '견고'

윤지혜 기자공개 2018-02-21 15:55:4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우리은행 실적이 2017년 4분기 들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과거 대규모 대출을 해준 금호타이어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보이던 비이자이익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누적실적(1조3785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증권업계 등 시장 전문가들은 2017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적게는 1조8000억원대에서 최대 2조2000억수준까지 예상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우리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35.3%, 38.6%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4분기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대규모 채무관계를 지고 있는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로 귀결된다. 작년 제3자 매각이 무산된 후 금호타이어 재무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리은행에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우리은행은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처리하고 2000억이 넘는 금액의 충당금까지 쌓아야 했다.

우리은행은 급락한 금호타이어 주가를 4분기 들어 1030억원 규모 지분법 관련 연결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우리은행이 대출기업으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법을 적용해 장부를 적는다.

한마디로 출자전환을 통해 자회사처럼 인식하게 되는데, 회계기준상 통상적으로 6개월간 자회사 지위 기업 주가가 30%이상 하락한 상태로 있으면 출자전환한 주식에 대해서도 감액 처리한다. 반대로 주가가 30%이상 오르면 이익으로 잡힌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지분 14.15%를 들고있는 대주주로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매각이 무산되기 전인 2017년 8월 말 주당 최고 7000원대에 올라섰지만 매각 무산 후 하반기에는 최저 3000원대를 기록했다.

연결손실 외에 충당금 적립도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만 해도 금호타이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충당금 400억원을 반영했으나 4분기가 되자 여신등급을 급격하게 내렸다. 은행 자산건전성 등급별 충당금 비율은 정상 0.85%, 요주의 7~19%, 고정 20~49%, 회수의문 50~99%, 추정손실 100%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여신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해 225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매각에 실패한 금호타이어가 P플랜 돌입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입 자금을 사실상 떼인 돈으로 처리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악재를 작년 실적에 대거 반영한 것과 관련, 향후 부실가능성을 모두 제거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익스포져까지 충당금으로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 금호타이어에 관련된 모든 리스크는 은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비이자이익 등 금호타이어 관련 요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외환·파생상품을 비롯해 ELT판매 증가로 핵심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 비이자이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44.4% 증가한 1조25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2010년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4000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을 진행할 때 최대주주가 됐다. 2013년 1대 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뀐 뒤 다음 해 전환사채(CB) 전환권을 행사해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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