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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NDR로 해외투자자 만나러 간다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통상적 로드쇼, 주총 표대결 대응책 나올지 관심

안경주 기자공개 2018-02-21 15:53:1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넌딜로드쇼(Non-Deal Roadshow·NDR)에 나섰다. KT&G는 통상적인 NDR 일정이라고 하지만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을 해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해외 투자자 설득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염두해 둔 사전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T&G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NDR을 진행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예정된 해외 NDR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 NDR를 두고 KT&G측은 통상적인 기업활동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회사 경영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나선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해외 NDR를 두고 KT&G측은 통상적인 기업활동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고 있다. 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회사 경영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나선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KT&G가 이번 해외 NDR에 전현직 IR 담당자를 대거 동원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백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했다.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선임 절차의 투명성 결여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업은행은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한 NDR이지만 백 사장의 연임과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 이유 등에 대해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궁금해 할만한 사안이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KT&G는 사실상 해외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G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공교롭게도 주총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표 대결을 옆두해 둔 사전 포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T&G의 전체 지분 중에서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설득하면 백 사장의 연임 등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백 사장의 연임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선임 문제도 걸려 있다. 기업은행은 주주제안을 통해 KT&G에 사외이사 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한데 이어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서울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송업교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기업은행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T&G 이사회는 주주제안서를 제출받으면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채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와 주주제안을 통해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놓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최종 선임될 수 있다. 이 때문에 KT&G가 해외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T&G가 그동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백 사장 연임을 반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해외 NDR에서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설득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주주제안과 관련해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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