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콜마, 코스맥스 제치고 'ODM 1위' 노린다 [CJ헬스케어 M&A]생산설비 선제적 증설로 제약생산 지속 확대…해외 '영토 확장' 기대감 ↑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21 08:12:5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통해 제약사업 도약을 예고한 가운데 윤동한 회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200곳이 넘는 제약 고객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의약품제조사업을 해오던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독립성을 강화, 제약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효과로 자연스럽게 화장품·의약품 ODM 1위를 굳히게 되며 경쟁사 코스맥스에 비해 우위에 서게된다. 해외 진출 단계가 간소화돼 국외로 사업 영토가 넓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피부과용 의약품 기능을 접목한 '더마화장품'에 매력을 느껴 태극제약을 인수했던 점을 감안, 한국콜마가 더마화장품(코스메슈티컬) 자체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관련 구상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우선적으로 거두게 되는 효과는 화장품·의약품 ODM 1위 등극이다.

화장품 ODM 양대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그간 '업계 1위' 선정 기준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제약부문을 총 매출에 포함하느냐 혹은 이를 빼고 화장품부문의 실적만 비교하는가를 두고 양사 간 묘한 심리전이 연출됐다. 제약업 진출 시기는 한국콜마가 코스맥스에 14년 앞선다. 매출도 수천 억 원 차이난다. 때문에 화장품에 제약제조 등 신사업을 합하면 한국콜마가 매출이 앞서지만 화장품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코스맥스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화장품 ODM 회사를 인수하며 외연을 넓히는 동안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해 단번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폈다. 한국콜마는 위탁생산(CMO)을 통해 제약업 노크를 시작했고 제약부문이 연매출 30%를 창출할 정도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별도기준 한국콜마 매출에서 제약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연고크림제, 내용액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네릭(복제약)시장이 호조를 띄며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실적도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말 별도기준 약 2000억 원 상당의 매출이 제약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CJ헬스케어 인수로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 및 제조기업에서 자체 제품 보유사로 발돋움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제약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을 정도로 전 제형 라인업을 갖춘 의약품 제조전문사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한국콜마는 2016년부터 시작한 제약 생산라인 준공을 지난해 마쳤다. 기존 7500만 개였던 제약 생산능력(Capa)는 연간 1억 개 이상으로 46.7% 늘었다. 제약부문에서만 연간 1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를 보유할 수 있게되는 물적 토대를 갖춘 셈이다. 관련 증설로 알약 타정, 연고, 수액제 등 기존 제약 생산라인에 더해 안약, 주사제 등이 더해졌다.

여기에 제약사 인수로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 국가별로 위생허가를 별개로 받아야 하는 화장품과는 달리 제약은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인증심사를 거치면 해외 진출 단계가 다소 간소화된다. 이외에도 의약품은 관련 허가를 보유한 업체만 제품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 중국 등 정치공학적으로 특수한 시장에서도 자유롭게 사업확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숍이 사드 여파로 인한 통관정책 변경으로 타격을 입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한국콜마로서는 제약업이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이후에도 ODM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의약품과 화장품을 혼합한 형태인 더마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등 화장품회사는 제약사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은 뒤 더마화장품 자체브랜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한국콜마는 이와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