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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IPO 잠정보류 "연내 상장 안한다" 법인세 여파, 실적 급감 원인…최소 1년 이상 연기, 내부 결정

피혜림 기자공개 2018-02-22 13:45:3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주)보성의 기업공개(IPO)가 올해도 미뤄질 전망이다.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보성과 주관사는 최소 1년 이상 상장을 보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보성는 자회사 평가이익에 대한 법인세 비용을 일시에 인식한 탓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순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제 IPO를 위한 사전작업 착수에도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성은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당초 IPO 절차에 곧바로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상장 체력을 갖추겠다며 일정을 다소 미뤘다.

지난해 순이익을 감안하면서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다. 보성 내부적으로 실적 회복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을 수 있을 때까지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는 의사 결정을 세웠다.

보성 측은 "IPO를 하기에는 아직 회사 체력 등이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라며 "최소 1년은 상장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성의 당기순이익은 3억6000만원이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5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6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법인세 비용 570억원을 반영하자 순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액은 2016년 3분기 대비 416% 증가한 2023억원이었다.

자회사에 대한 정책 변화가 법인세 비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성의 법인세 비용에는 자회사와 관련된 이연법인세부채 568억원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양 등의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받자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었다"라며 "그에 따라 자회사 평가이익에 대한 이연법인세를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이익 감소로 올해 보성은 당초 예상한 밸류에이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보성은 패스트트랙 제도 적용을 검토할 정도로 우량했다. 2016년 보성은 연결기준 매출 1158억원, 영업이익 904억원, 순이익 1392억원이었다.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고려했던 패스트트랙 제도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패스트트랙은 코스닥 상장 규정 시 매출 1000억원, 순이익 200억원 이상의 대형 법인이 상장 심사 기간을 45일에서 30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제도다. 3분기 순이익이 3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성의 4분기 실적이 반영돼도 해당 제도를 적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한양수자인' 아파트로 잘 알려진 보성그룹은 오래 전부터 IPO를 고려했지만 건설경기 불황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주택분양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며 그룹 계열 전반이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선보였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보성은 지난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보성그룹은 (주)한양의 IPO를 고려했지만 다양한 사정을 고려해 (주)보성으로 계획을 틀었다. 상징적 의미를 감안해 지주사를 먼저 상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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