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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규모의 경제' 아직…전지 매출 '미미' [배터리 사업 열전]①글로벌시장 점유율 1%대, LG화학·삼성SDI 대비 입지 좁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28 08:12:50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종합석유화학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부문에 화학·윤활유·석유개발(E&P) 등을 더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비(非)정유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약점으로 꼽히는 정유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속에서 전지부문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는 실적 발표 때면 잘 드러난다. SK이노베이션은 전지부문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정보전자소재와 함께 묶어 기타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는 우량 사업군과 대조적이다.

기타부문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을 제외하면 전지사업의 비중은 훨씬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경우 지난해 기타부문에서 34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정보전자소재에서 7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개발(R&D) 등 비용을 감안해도 전지사업에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타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실적 공개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2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의 수익성은 경쟁사 대비 확실히 떨어져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소형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전지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전기차(EV)배터리의 흑자 전환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 3곳 가운데 정보 공개에 가장 보수적인 곳이 SK이노베이션"이라며 "전지사업은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고 정보도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LG화학과 삼성SDI에 비해 글로벌 전지시장에서의 입지도 좁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글로벌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터리업계 강자인 일본기업도 하나둘씩 추월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순위는 10위권을 오가고 있다.

에너지산업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EV)용 배터리 출하량(중국 출시 전기차용 배터리 제외)은 295.8MWh이다. 전년 대비 42.7% 증가하며 약진했다. 고객사인 기아자동차의 소울(soul) 등의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시장 내 점유율은 1%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10%p 이상 올랐고 삼성SDI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도달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이미지는 전지사업에서 3인자로 굳어졌다"며 "경쟁업체와의 실질적 격차는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부문 역시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전지사업에서 이익을 실현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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