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대룡號' 포스코강판의 미션 '수익 안정화' 원가율 증가·미얀마법인 적자 '부담', 신규고객사 확대 관건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26 08:33:5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1년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후임으로 하대룡 사장(사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재 포스코강판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경영위기에 시달렸지만 고부가제품 개발 등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원가 부담, 해외 자회사 부진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 신임 사장 체제에서 포스코강판이 올해 어떤 성적표를 내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clip20180223094744
포스코강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하대룡 전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장(전무)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1989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비서실 및 홍보실 팀리더, 냉연판매그룹 팀리더, 글로벌마케팅그룹장 등을 거쳤다. 2013년부터는 에너지플랜트소재판매그룹을 이끌었고 2015년에는 철강사업본부 전기전자마케팅실장에 올랐다. 포스코 재직 당시 포스코강판과의 협력 사업을 다수 추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이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포스코강판의 고민거리인 '수익 안정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8년 이후 포스코강판의 실적은 악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요 수출국이었던 유럽과 미국의 수요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컬러강판 시장 침체,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이 겹친 것도 악재였다. 2008년 90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09년 -32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2년에는 금속동박적층판(MCCL) 공장 건립을 중단한 탓에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강판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포스코강판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 개발을 반전 카드로 삼았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강판이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초고장력 강판이다. 주로 항공기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WP제품은 일반 강판보다 영업이익률이 2배가량 높다. 2014년 26%였던 WP제품 판매 비중이 2015년 약 39%로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연도금강판(GI)의 원재료 구매처를 다변화한 것도 수익 증대의 밑거름이 됐다. 포스코강판은 2012년 컬러강판의 소재인 GI의 원가율을 낮추기 위해 해외 조달처 발굴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 비중을 약 50%까지 늘린 결과 2013년 26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14년 82억원, 2015년 231억원, 2016년 41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1년부터 4년간 마이너스였던 순이익도 2015년 78억원, 2016년 314억원으로 반등했다.

clip20180223142734

하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한풀 꺾였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9121억원, 영업이익은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1%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4% 감소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가율 조정에 실패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로부터 도금강판의 주요 원재료인 미소둔강판(Full Hard)을 사실상 100% 조달받고 있다. 포스코와의 수직 계열화가 견고하다 보니 매입 물량이나 가격에 관한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에서 사들이는 미소둔강판은 연 5만톤가량이다.

유일한 해외법인인 미얀마포스코강판(MPCC)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MPCC의 매출액은 269억원, 순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 설립된 MPCC는 미얀마에서 약 5만톤 규모의 산업용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MPCC 컬러강판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짓는 건물 외벽에 쓰이는데, 지난해 미얀마 정권교체 이후 FDI(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에 비해 20%가량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제품 판매량 증가, 냉연 도금류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환율이 하락한 것도 작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MPCC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과거 그룹에서 쌓은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MPCC가 포스코대우와의 협업을 통해 한 차례 흑자전환을 달성한 전력이 있는 만큼 본사의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빠른 시일 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급 컬러강판의 영업망 확대도 하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9월 경상북도 포항시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연속 도장설비(No.4 CCL)를 추가로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총 39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증설 작업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업 전문가가 수장으로 부임한 만큼 포스코강판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현재 No.4CCL 프로젝트의 공정진행률은 57.5%"라며 "당초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시점을 앞당겨 조기에 조업 정상화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