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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작년보다 커진 금호타이어 인수의지 낮아진 가격·신규 자금 투자구조 매력적…노조에 당근책 제안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06 10:15: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을까.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배타적협상을 공식화했지만 GM사태로 불거진 해외매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 거센 노조의 반발 등 변수가 많아 딜 완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외부요인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더블스타 인수의지는 큰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무산된 거래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여전히 한국 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공식화했다. 채권단은 임시로 한 달 연장한 채권만기 시점까지 더블스타와 배타적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6463억원대 자금을 투자해 45%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경영정상화 대금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번 발표로 금호타이어는 일단 법정관리는 모면한걸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딜 성사에 노조의 반발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노조는 지난달 시장에서 더블스타 인수설이 흘러나오자 노사 교섭과 자구안 이행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강경한 더블스타 매각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더블스타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산은을 통해 노조를 설득 중이다. 더블스타 측은 국내 M&A거래에서 노동자 고용문제가 중대하다는걸 알고 최대한 현 금호타이어 상황과 임직원 일자리와 관련해 변화를 주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매각이 결렬된 이후 다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 중 하나로 더블스타의 회사 임직원 고용 관련한 당근책이 꼽힌다. 더블스타 제안서에는 '전직원(임원 제외)에 대한 최소 3년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이 담겨있다. 이 외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임금 삭감과 관련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협상 여지를 남겨놨다. 별다른 사유가 없으면 전반적인 직원 고용은 대부분 승계해주겠다는 취지다.

더블스타가 인수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이유는 국내 타이어시장에 대한 매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더블스타의 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는 30위 수준으로, 중국내에서도 브랜드 밸류가 높은편은 아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과거 수년간 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 15위보다 상위 입지를 유지해왔다. 점유율이 높지 않은 글로벌 업체의 경우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10위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더블스타 주력상품은 군용,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들어가는 초대형 타이어로, 아직 승용차 타이어시장에서 성장 여지가 있다.

작년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은 더블스타 입장에서 인수 매력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017년 공개경쟁입찰 시 더블스타 제안가는 9550억원이었으나 이번에 신주 투자로 딜 구조를 바꾸면서 6463억원대 자금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다.

작년 딜이 결렬된 이유는 악화된 금호타이어 실적을 사유로 더블스타가 거래가격을 애초 응찰가와 비교해 무리하게 낮추면서다. 더블스타는 2017년 금호타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가격을 8000억으로 한 차례 낮춘 후 3분기 실적 우려를 표하며 10% 추가 인하를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 매각을 철회하게 됐다.

이후 금호타이어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6년 1201억원에서 15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폭도 2016년 379억원에서 지난해 88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금호타이어의 세계 타이어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오히려 더블스타는 이를 근거로 가격 뿐 아니라 채권단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사실상 부도위기에 놓인 회사를 인수할만한 국내 투자자가 많지 않다. 중요한건 투자구조가 구주 인수에서 제3자 배정 신주로 바뀌면서 더블스타는 경영권을 확보한 후 추가 자금 투여에 대한 부담을 덜게됐다는 점이다. 과거 구조로 인수하면 9000억에 달하는 경영권 확보 외에 유동성 개선 자금이 필요했다. 더블스타는 내부적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최소 5년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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