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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품기술력 원천 '30년 윈터테스트' [한라그룹 만도 인수 10년]⑦1989년부터 스웨덴서 운영…2008년 이후 R&D 비중 5% 회복

김현동 기자공개 2018-03-08 08:29:38

[편집자주]

한라그룹이 핵심 계열사 만도를 인수한 지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해체의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라(옛 한라건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라그룹 역사에 중요한 변곡점인 만도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의 자동차 부품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30년간 쌓아 올린 주행성능 시험장의 힘이다. 2008년 한라그룹 품으로 돌아온 이후 누적된 연구개발(R&D)의 저력이기도 하다.

한라그룹은 1989년 북유럽 스웨덴의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 첫 윈터 테스트 트랙을 만들었다. 30년 간의 주행성능 테스트를 거치면서 만도의 제동·조향·현가장치 기술 수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아래 '만도 해외 사업장 현황' 참고).

만도 해외사업장
* 자료 = 만도

그 첫 번째 결실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잠김방지제동장치(ABS·Anti-Lock Brake System) 국산화다. ABS에서 이어진 것이 바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구동력제어장치(TCS·Traction Control Systems), 전자제어서스펜션(ECS·Electronic Controlled suspension System), 전자조향장치(EPS·Electronic Power Steering System) 등이다.

2003년에는 세계 네 번째로 '꿈의 제동장치'로 불리는 차체제어장치(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2001년 국내 최초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핵심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재인수 이후인 2009년에는 기술력 면에서 벽이 높았던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9년 프랑스의 르노(PSA)에서 캘리퍼 브레이크를 수주했고, 2010년 9월에는 독일 BMW에서도 캘리퍼 브레이크 수주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폭스바겐과 피아트에도 공급하고 있다.

만도의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2008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도 평가할 수 있다. R&D 투자 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08년 이전까지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장기 투자자금인 R&D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전까지 만도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3% 수준에 그쳤다. 한라그룹이 인수한 2008년부터 R&D 비중은 5% 수준으로 올라왔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R&D 비중을 더 늘리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까지 700억원대 수준이던 R&D 규모는 2010년 들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09년부터 5%를 돌파했다. 2010년 재상장으로 투자자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2011년 이후에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하고, 그 영향으로 R&D 비중이 3%대로 떨어진다.

2015년부터 R&D 비중은 다시금 5%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2015년에는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4.90%로 올라섰고, 2016년에는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과 함께 R&D 비중이 4.8%로 안정적이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R&D 비중은 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기업인 보쉬나 콘티넨탈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7%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아래 '만도 매출액-연구개발비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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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라홀딩스, 만도 사업보고서. 2005~2007 매출액과 연구개발비는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2008~2010 매출액과 연구개발비 등은 사업보고서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11년 이후는 사업보고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임.

기술개발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제동장치 분야에서는 2011년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회생제동브레이크(AHB) 양산에 나섰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차종에 회생제동시스템을 적용했고, 2014년에는 그랜저와 K7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차량을 감속할 때의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충전하는 기술이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능동형 캘리퍼 브레이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조향부문에서는 중대형·고급차량에 적용되는 Rack Type 전동조향장치를 독자기술로 개발완료했다. 2012년 GM Cruz 차종에 처음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제네시스 쿠페 후속 차종과 GM 픽업트럭에도 순차 적용했다.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Smart Parking Assist Systm)을 독자개발해 제네시스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현가사업 부문에서는 2014년 독자 기술로 DFD(Dual Flow Damper)보다 더욱 진보한 RS-Valve(Retainer type Sandwich Valve)를 개발해 닛산과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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