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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상승도 임박? [Credit Outlook 점검]사상 최대 실적, 현금창출력 상승…재무지표, 레이팅 트리거 충족

피혜림 기자공개 2018-03-07 14:46:5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 긍정적)가 AA0 신용등급에 한발 더 다가갔다. 1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거의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 특유의 업황 변동성은 한계로 지목된다. 2008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치킨게임을 극복하고 초우량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순익 10조 돌파…상향 트리거 충족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에서 '안정적' 아웃룩을 떼고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같은달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등급상향 의지를 보였다.

압도적인 실적이 아웃룩 조정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잠정 순익은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9604억원) 대비 259.5% 증가한 실적이다.

실적 호조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2016년 2000억원 가량이었던 순차입금은 작년 들어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SK하이닉스는 이미 등급 상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EBITDA/CAPEX 지표는 1.9배, 차입금의존도는 9.2배였다. 순차입금의존도는 -9.7%까지 떨어져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상향 조건을 상회했다. EBITDA/CAPEX 지표가 3년 평균 2배 이상 유지돼야 한다는 한신평의 트리거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상당히 근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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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세, 올해도 이어질 듯…신평사 '지속가능성 살펴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3년부터 과점 체제로 재편된 D램 시장이 올해도 수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이 94.6%를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NAND의 이익기여도를 높여 제품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중화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로 우려도 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쪽은 업계에 영향을 미칠만큼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미있는 시장 진입을 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단기 실적과 함께 중장기 전망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가변성이 높아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수급 불균형 등으로 수익성 및 재무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 엘피다 등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늘리는 치킨게임을 거듭하다 파산과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과잉공급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진 게 불과 1년 반"이라며 "이같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지 살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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