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라홀딩스, 올해 첫 회사채…오버부킹 이어갈까 한라·만도, 수익성 양호 VS 계열 지원 부담 여전

이성규 기자공개 2018-03-07 14:47:0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A0, 안정적)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자회사 한라(BBB0, 긍정적) 리스크가 줄면서 지난해에 이어 오버부킹 행진이 지속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힘을 싣는다.

계열 자산 인수 등에 따른 한라홀딩스의 재무부담 확대는 우려 요인이다. 현금흐름대비 과중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적은 발행물량과 등급대비 소폭 높은 금리는 불안감을 낮추고 있다.

◇ 한라, 수익·재무안정성 개선...만도, 높은 이익 기여

한라홀딩스는 오는 7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20~+1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이달 만기 예정인 차입금(1000억원) 상환에 쓰인다. 800억원으로 증액발행도 열어둔 상황이다. 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담당한다.
clip20180306143229
한라홀딩스는 회사채 발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한라 리스크 부담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400억원(3년물)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공모액 대비 3배 넘는 1330억원이 유입됐다. 희망금리 밴드(개별 민평금리에 -30~+5bp)보다 10~20bp 낮은 구간에서 청약자금이 대거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6년 2차례의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미매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한라홀딩스는 한라가 시공을 맡았던 애니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신평사들은 한라홀딩스에 대해 자회사 지원 부담을 지목하며 등급 하향을 검토했다. 이후 정기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을 A0로 강등시켰다. 공모발행이 부진했던 이유다.

반면, 지원을 받은 한라는 2016년 하반기부터 배곧 신도시 프로젝트 등을 기반으로 영업 수익성이 제고되기 시작했다. 세인트포CC, 동탄물류단지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해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그룹 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도도 201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양호한 실적(통상임금 관련 제외)을 기록해 한라홀딩스의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일조했다.

IB관계자는 "한라의 재무 리스크가 점차 줄고 있다"며 "통상임금 문제로 만도의 실적은 크게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라홀딩스 수요예측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자회사 지원' 한라홀딩스, 전이된 재무부담

한라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지만 한라홀딩스 자체 재무 부담은 확대됐다. 지주사로서 계열 관련 다양한 자금 소요에 대응한 결과다.

한라홀딩스는 한라로부터 세인트포CC를 인수하면서 2016년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41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한라스텍폴 지분 70% 중 50%를 매각해 2017년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3047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하지만 배당수익, 상표권 수익 등 지주부문의 현금창출규모가 400억~5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재무부담은 다소 과중한 편이다.

자회사들의 개선된 수익·재무구조가 한라홀딩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회복세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수요와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은 우호적이다. 한국자산평가 기준 A등급 민평금리는 3.5%(3년물) 한라홀딩스의 3년물 회사채 금리(3.7%)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라의 리스크 부담은 일부 덜었다"면서도 "계열사 지원에 따른 한라홀딩스의 재무부담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 물량이 많지 않고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은 수요예측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