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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암호화폐 투자' 구조 마련 고심 소프트뱅크·인터베스트 등 ICO 기업 관심, SPC 자본출자 등 거론

배지원 기자공개 2018-03-09 07:49:4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 구조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벤처투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암호화폐공개(ICO)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 인터베스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은 ICO 추진 업체들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면서 투자 방법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으로 자기자본 투자를 하는 업체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역외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기자본을 출자하고 이 자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다수의 대형 벤처캐피탈과 부띠크로 불리는 자산운용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도권 금융사들은 코인 투자를 하거나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다. 정책자금이 투입된 펀드에서도 자금을 활용할 수 없다. 정부 정책자금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된 데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벤처캐피탈들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해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이 있는 벤처캐피탈들은 ICO 투자 기회를 물색해왔다. 최근 카카오, 데일리블록체인 등 기업은 자회사를 만들어 트립토 펀드를 내놓거나 투자하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벤처투자 규모보다 ICO 시장 훨씬 커지기도 했다. 한 미국 IT 조사기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받은 자금은 총 4조 8000억원 규모로 벤처캐피탈을 통해 조달한 금액 1조 4000억원보다 약 3.4배 높았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의 비율(78%)은 2016년 말(32%)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탈을 통한 펀딩액 비율은 68%에서 22%로 줄었다.

국내와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ICO 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글로벌 메신저 회사 텔레그램의 ICO 첫 사전판매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벤치마크, 클레이너퍼킨스 등 81개 공인 투자기관이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ICO를 전면으로 금지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뿐"이라며 "전면규제해도 우회적으로 투자가 일어나는 시장이라면 제도권 안에서 보호조치와 과세체계를 엄격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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