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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루이스, '백복인 연임 반대' ISS와 이견 주총 결과 '오리무중', 사외이사 증원 '반대' 입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12 07:15: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KT&G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연임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된다. 세계 양대 주식 위임 서비스 기관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KT&G 주총 안건 관련 상반된 자문을 내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기관투자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최근 주요 고객(기관투자가)들에게 KT&G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해당 리포트는 KT&G의 CEO 선정 과정이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서 현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따른 리스크에 우려를 표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래스 루이스가 KT&G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의 리포트를 냈다"면서 "다른 주요 안건인 사외이사 증원에는 반대하는 내용의 자문을 냈다"고 말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틀만에 사장 공모와 관련한 서류접수를 끝내고 후보 자격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등 방법과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업의 회계 투명성도 지적됐다. KT&G는 지난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업체 트리삭티와 관련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의 전 임직원이 백복인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글래스 루이스의 이같은 의견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구의 입장과 일치한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는 대부분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자문을 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KT&G 주총에서 사장 연임에 찬성 의견을 낸 곳은 ISS뿐이다. ISS는 KT&G 사장 선정 공모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인도네시아 법인 트리삭티 인수 의혹과 관련, 아직까지 특정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KT&G 이사회 쪽의 손을 들어줬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에서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KT&G 주총 결과는 안갯속에 빠졌다. 통상적으로 외국 기관이나 개인주주의 찬반 의향은 ISS나 글래스 루이스 같은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의 리포트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백복인 사장 연임 안건의 경우 두 기관의 입장이 상반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 표심도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 루이스는 다만 기업은행이 제안한 사외이사 증원 안건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안건에 대한 의견은 ISS와 일치한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라는 점 때문에 사외이사 추천이 정부의 경영 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는 전통적으로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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