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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금융지주사들 뛰어들기 시작했다신한·KB 움직임 본격화…우리·하나도 잠재적 경쟁 가능성

신수아 기자공개 2018-03-09 15:17: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가 ING생명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예비실사를 진행한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내부적으로 인수를 타진 중인 KB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지주사 전환을 잠정 중단한 후 반전을 노리고 있는 우리은행과 생명보험사가 비중이 미약한 하나금융지주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최근 ING생명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복수의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와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MBK가 복수의 지주사를 물망에 올려두고 본격적으로 접촉해왔다"며 "다만 금융지주사의 인수 의지가 달라, 차후 경쟁 구도를 단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인수를 줄곧 시사해 온 금융지주사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한의 영토 확장'을 선포하며 M&A를 통한 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에도 소규모보다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M&A를 통해 신한의 영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국내보다는 해외 보험사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관측이 불거졌다. 그러나 해외 사업이 쉽지 않은 보험업의 특성상 국내 보험사의 인수 추진 가능성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KB금융은 보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발표자로 나섰던 이재근 KB금융지주 상무(CFO)의 "(그룹 내에서)생명보험부문이 약해 생명보험사 매물을 적극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이 단초가 됐다. 이후 지난해 11월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직접나서 "생명보험쪽이 좀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보험을 포함해 금융 쪽에 보완할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도 엿보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보험사 인수 의지를 확인했던 터다.

실제 금융지주사 산하 생보사는 업계 내 입지가 크지 않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할 때 생보 빅3(Big 3)는 삼성생명(253조9345억), 한화생명(109조4072억), 교보생명(95조74억)이다. 이어 신한생명이 총 자산 29조484억 원으로 10위권 내에서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과 중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자산 규모가 적은 KB생명(9조497억 원), 하나생명(4조2924억 원) 등은 업계 내 존재감 조차 크지 않다.

우리은행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다. 향후 지주사 체제로 갖춰질 경우 역량 강화를 위해 우량 보험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힘을 받아왔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MBK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던 우리은행과도 접촉을 고려했다"라며 "그러나 지주사 전환이 잠정 중단되며 그룹내 이슈의 우선순위가 바뀌어, 현재는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힌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퀀텀점프했지만 금융지주사로는 신한·KB·농협금융에 이어 만년 4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주내 보험사로는 현재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나생명이 유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둘러싼 규제가 변하며 방카슈랑스나 저축성보험을 통한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지주 계열 보험사의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에서 입지 확대를 위해선 결국 우량한 매물을 M&A하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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