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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매각 재도전 MBK, 이번엔 성공할까 재무건전성·주가 압도적…상장으로 한차례 엑시트, 과거보다 협상유리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09 13:27:1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두번째 ING생명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을 통해 한차례 투자금을 회수한 데다 매물의 실적도 좋아 이전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 모간스탠리를 통해 ING생명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인수 후보를 제한적으로 초정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외국계 후보 등이 이 예비 실사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잘 인지하고 있는대로 ING생명 매각은 이번이 두번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한차례 ING생명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알려졌던 인수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 태평생명, 푸싱그룹 등이었다. MBK파트너스는 한 중국계 투자자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시작되며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거래와 관련해) 중국계 바이어와 꽤 많이 협상이 진척된 상황이었다"며 "원래 보험회사가 제재를 가장 먼저, 많이 받기 때문에 소비재로 사드 불이 붙기 전에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미리 언지가 있어 딜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매물에는 문제가 있어 딜이 결렬된 게 아니었던 만큼 MBK파트너스는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갈등이 봉합되기를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절반을 회수하는 안을 택했다.

ING생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상장작업은 성공적이었다. 공모가 산정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는 시장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등 미배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수요가 적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증권사의 박한 평가가 과거 국내 상장 생명보험사 IPO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반하는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ING생명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배당 매력을 인정하고 투자에 나설 것으로 확신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지분 40.85% 구주매출 IPO가 성공하면서 투자금 1조1055억 원을 회수했다.

실제로 ING생명의 재무상태는 압도적이다. 2017년 3분기 기준 RBC비율은 502%를 기록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300%대다. 높은 RBC비율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비자와 판매사로부터 신뢰가 높아졌다. FC채널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6년 6% 초반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조 1786억원), 46.3%(2419억 원) 올랐다.

우수한 재무건정성과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상장 당시 33.7%에서 최근 37.1%로 확대됐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3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거래 기준가가 되어주는 주가가 과거보다 높게 설정된 셈이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을 탄탄하게 다져 놓고 자금을 일부 회수해 2년 전보다 더 유리한 매도인의 위치에 섰다는 분석이다.

ING생명 주가
종가기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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