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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조용병 회장, '게임체인징딜' 강조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외형 확대 적극적, 공격적 M&A 채비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09 15:17: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탈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과거 M&A에 소극적이었던 경영전략과 대조적이다. 취임 이후 줄곧 M&A를 통해 수익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조 회장의 의중이 향후 신한지주 성장 전략에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ING생명의 경영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실사한 이후 인수의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10여 년 동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했던 신한지주가 매각금액이 3조원이 넘는 딜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분명 과거와 다른 성장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는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국내외 M&A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지주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도 M&A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며 기회가 왔을 때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지주는 과거 M&A를 통해 외형확장을 이어왔다. 2002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조흥은행, 신한생명, LG카드 등 굵직한 매물을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 및 시가 총액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잇따른 M&A로 은행 대출시장 점유율은 종전 9.6%에서 20%로 성장했고, 비은행 부문 이익규모도 100억 원대에 1조 5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신한사태와 LG카드 인수대금 상환 등으로 M&A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신한사태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경영전략에 초점을 뒀다"며 "또한 잇따른 M&A로 외형성장을 이룰 만큼 내부역량을 비축하는데 전력을 집중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M&A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수적인 경영전략 기조는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선 M&A가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실제 신한지주는 조 회장 취임 이후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베트남 법인의 리테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을 100% 인수했다.

국내 M&A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보험시장에 집중했다.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잠재매물에 대한 스터디를 하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경영현황 및 성과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보험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과의 연계 시너지와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해 지주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부문"이라며 "보험업계의 주요 이슈인 자본확충과 부채 시가평가 등을 고려해 M&A 매물을 꾸준히 스터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M&A의 경우 조 회장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딜(game-changing deal)'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만 생긴다면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와 같은 대형 딜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은 지주 전략회의 등에서 국내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M&A 매물을 찾으라고 지시했다"며 "한동우 전 회장 체제에서 내실다지기로 전열을 갖춘 만큼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전제 하에 공격적인 한방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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