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기술투자가 최근 핀테크(FinTech) 업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생명,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하모니파트너스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2011년 '우리초기투자조합12호'를 결성한 이후 약 7년만에 만든 신규 펀드다. 기존에 운용하던 조합을 모두 소진한 후 몇년 간 본계정 투자에 의존하던 상황. 성장 잠재력을 지닌 초기 핀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234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1996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공동 업무집행조합원(GP)과 함께 만든 펀드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인타시아테라퓨틱스(Intarcia Therapeutics)에 성공적인 투자를 단행한 타이러스홀딩스가 우리기술투자와 조합 운용을 총괄한다.
조합 결성은 타이러스홀딩스가 제안했다. 두나무를 비롯해 여러 IT·핀테크 기업 투자에서 우수한 결과를 낸 우리기술투자의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이 같은 성과는 LP들이 출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기술투자에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펀딩이다.
먼저 시장에서 LP들에게 우리기술투자를 다시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수년 간 LP 유치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2011년 7월 우리초기투자조합12호를 결성할 당시 모태펀드로부터 60억원을 받은 것이 마지막 펀딩이었다.
이는 'LP와의 네트워크 부재→펀딩 실패→본계정 투자 집중'의 좋지 않은 순환을 형성했다. 큰 수익을 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 어려운 구조가 고착됐다. 펀드를 만들지 못하다보니 심사역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이번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할 경우 트렉레코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LP들에게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
투자 영역이 해외로 확장되는 점도 큰 메리트다. 타이러스홀딩스는 글로벌 비상장 기업 투자에 강점을 지닌 GP다.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 역시 해외 핀테크 기업이 될 전망이다.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이 대규모 핀테크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해외 투자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우리기술투자는 이번 펀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 결과에 맞춰 추가적인 펀딩도 고려할 방침이다. 우리기술투자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이번 펀드의 향후 진행 과정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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