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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채권발행 자금, 공사비로 사용" 50개 차입형 신탁 사업장, 준공 이전 분양대금 '공백' 대비 차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8-03-15 08:24:2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대한토지신탁이 1년도 채 안돼 채권 발행에 나선다. 회사 설립 이후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50개가 넘는 사업장에 투입할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져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14일 "이번에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500억원은 모두 공사비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이 50개 넘는데 이중 분양대금과 공사 진행률에 차이가 생겨 우리가 직접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들 사업장은 대한토지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을 제공하는 등 사실상 시행사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시행사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시공사에게 공사비를 지급한다.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 분양대금만으로도 공사비를 지급할 수 있다. 보통 분양대금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구성된다. 공정률 70%까지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대금만으로도 공사비 지급이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공정률이 70%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준공이 이뤄질 때까지는 분양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 기간에는 시행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대한토지신탁은 이번에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500억원을 공사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회사의 부채비율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발행규모를 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신탁업계에서는 대한토지신탁이 지난해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 채권을 발행한 것에 대해 유동성 확보 목적이 강한 것으로 해석한다.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이 높은 대한토지신탁의 매출 구조상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주택착공 실적이 줄고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의 매출액에서 차입형 토지신탁(토지신탁 보수+신탁계정대 이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4.6%에서 지난해 9월말 83.4%로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익 비중 상승은 부동산 경기 둔화로 향후 회사의 수익성과 사업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신탁사의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3년간의 반짝 호황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신탁사들이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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