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수익률 부진에 '환매 몸살' [Fund Watch] 1년 수익률 4.36%, 2조 순유출…청약경쟁률 높아 물량확보 한계도
최필우 기자공개 2018-03-19 08:00: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0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펀드가 최근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자금 유출을 겪고 있다.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가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확보가능한 공모주 물량이 줄어 수익률 상승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1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공모주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112개 펀드에서 1년 동안 2조 804억원이 순유출됐다. 112개 펀드 중 94개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펀드별로 보면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서 1459억원이 빠져나가 유출폭이 가장 컸다. 이어 '트러스톤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1338억원), '동양뱅크플러스공모주10증권투자신탁2(채권혼합)'(1172억원), 'IBK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1031억원) 순이었다.
수익률 부진이 가장 큰 자금이탈 요인으로 보인다. 12일 기준 공모주펀드 1년 수익률 단순 평균은 4.3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채권혼합형 수익률인 4.74%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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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상반기 공모주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악화됐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특히 주목받았던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6월 30일 상장된 이후 줄곧 공모가 2만 700원을 밑돌았다. 같은해 10월 13일에는 주가가 1만 4400원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다. 이밖에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되는 등 기대를 모았던 투자 기회가 무산된 것도 공모주펀드 투자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공적인 IPO 건이 있어도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라 실제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스튜디오드래곤은 14일 종가 9만 3700원으로 공모가 3만 5000원 대비 5만 8700원(167.7%) 올랐다. 같은 달 상장된 티슈진은 4만 9400원으로 공모가 2만 7000원보다 2만 2400원(83%) 상승했다. 하지만 두 종목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320대 1, 299대 1에 달해 실제 공모주펀드별로 배정된 물량이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기관투자가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줄어드는 것도 공모주펀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관투자가에게 우선 배정되는 공모주 비율은 50%로 주요 투자자 중 가장 높다. 이어 일반투자자(20%), 우리사주(20%), 하이일드펀드(10%) 순이다. 이달 말 코스닥 벤처펀드 우선배정 비율 30%가 새로 생기고 기관투자가 우선배정 비율이 20%로 줄어들면 공모주펀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과거 대비 높아지면서 펀드내 공모주 편입 비중이 줄어들어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공모주의 경우 공모 규모가 작은 편인데 우선배정 비율까지 줄어들면 향후 공모주펀드 수익률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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