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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13억위안 포모사본드 발행 2억달러 규모, 3년물 4.73%로 결정…채권 발행 취소 평판 리스크 극복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16 15:33: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13억 위안을 공모채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도로공사는 이사아 시장에서 위안화 채권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북빌딩(수요예측)을 시작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4.73%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발행 규모는 13억 위안(약 2억 달러)으로 결정됐다. 주문은 발행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와 동일한 4.73%로 확정했다. 이번 딜은 포모사본드 형태로 진행됐다. 포모사본드는 대만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이 가능해 대만 외에 홍콩과 싱가포르, 유럽에서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안화 채권 특성상 대만과 홍콩에 주문이 대부분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소시에테제네랄(SG)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글로벌본드(RegS/144a)와 스위스프랑(CHF) 채권으로 외화를 조달한 이후 1년여 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글로벌본드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유효 주문이 6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발행 규모를 4억달러로 최소화하면서 딜을 마무리했다.

미국 달러화 채권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도로공사는 지난해 5월 2억 3000만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스위스 투자자들이 도로공사 채권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초 예정 발행 규모였던 2억 스위스프랑보다 증액 발행했다.

지난 2014년 도로공사는 글로벌본드 발행 당시 풀백(Pull Back·채권 발행 취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원하는 금리 수준을 얻지 못한 도로공사가 돌연 글로벌본드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평판 리스크가 극도로 높아진 도로공사는 이후 달러화 채권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는 도로공사는 평판 리스크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로공사는 수출입은행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2015년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이은 한국물 2대 조달 통화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 급락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2016년부터는 한국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면서 역외 위안화 시장 위주로 채권 발행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은 총 14억 위안을 역외 시장에서 공모채 형태로 조달했다. 2년 만에 역외 위안화 채권 딜이 재개됐고 지난 6일에는 수출입은행이 15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이번에 도로공사까지 역외 위안화 시장을 찾으면서 한국물 발행사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위안화 채권인 판다본드는 아직까지 중국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당분간은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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