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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복협회 결성…형지, 교복산업 확대 탄력받나 지난달 중기부 인가 마무리…경기도 무상교복 조례안 심의 연기 이끌어내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22 08:12:5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행 무상교복비 지원 방식에 이견을 내비친 교복기업들이 협회 신설을 통해 학생복산업 공통의 목소리를 낸다. 앞서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침을 겪었던 형지엘리트가 기사회생할 지 주목된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학생복협회가 설립돼 중소벤처기업부 인가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학생복협회는 지난해 연말께 전국 단위 조직구성 등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현재 학생복기업, 봉제공장 및 원단·부자재업체 등을 포괄해 총 70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 신설로 스마트에프앤디, 아이비클럽, 더엔진(스쿨룩스) 등을 포함해 형지엘리트 등이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 등에 의견을 제시하는 등 학생복산업 유관 이슈에 공통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에서는 형지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업 보폭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형지엘리트가 최근 중국 학생복시장 공략을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모의고사·인터넷 강의 등 교육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며 구체적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형지그룹은 이랜드그룹, 현대백화점그룹(한섬), 신세계그룹(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그룹사 뿐 아니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주요 패션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학생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형지그룹의 형지엘리트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 등 학생복 관련 정부 시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업자다.

실제로 학교주관구매제 시행 이후 형지엘리트의 실적 타격은 가시화됐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별도기준 최근 사업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에 전년대비 9% 감소한 매출 702억원을 거둬들였다. 제도 도입 첫 해인 2015년에는 전년대비 24.8% 급감한 매출 67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2010년 이후 7% 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3%로 급감한 뒤 2016년에는 3%까지 떨어졌다.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는 중·고등학교의 교복을 학교가 입찰을 통해 구입, 학생들에게 이를 일괄 공급하는 제도다. 교복 브랜드의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 조성을 방지하고 교복값 거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경쟁 입찰제도다. 교복업체가 시도교육청이 정한 상한선 아래에서 입찰가를 제시하면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교복 품질과 가격을 종합 심사해 주관업체 한 곳을 선정한다.

한국학생복협회는 학교주관구매제가 제도 상 허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최근 무상교복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둔 경기도의회를 찾아 조례안 심의 연기를 이끌었다.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교복구입비가 학교가 아닌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지급돼야한다는 논리를 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르면 사회복지비는 개인에게 지급하는 게 원칙이며 중간에 다른 전달체계를 두는 것을 법이 허용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성남, 안양, 광명 등에서는 학생 개인에게 교복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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