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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롤러코스터 실적 원인은 자동차보험 비중 90%가까운 탓…장기보험 확대 노려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21 16:44: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들쭉날쭉한 롤러코스터 같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2013년 이후 매년 수백억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6년 409억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74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32.9% 줄어 여전히 변동폭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위해선 상품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지난해 274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409억원의 깜짝 흑자를 기록한 2016년 대비 32.9% 감소한 규모다. 최근 5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179억원이다.

악사손보
(출처:악사손보 해당연도 경영보고서)

악사손보는 전체 보험 매출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가깝다. 2016년 말까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전체 매출의 87.45%에 달하고 장기보험 비중은 4.60%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장기보험 비중은 5.14%로 소폭 늘었을 뿐이다. 여전히 자동차보험 성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결정되는 구조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장기보험 확대를 위해 관련 부서 신설과 광고·마케팅을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해 당기순익 규모가 줄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출재보험료로 180억 정도가 감소했고 작년에 처음으로 TV광고를 진행해 전체 수익이 영향받은 면이 있다"며 "올해 2월 집계 기준으로 장기보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보험금 과다 지급 요인을 줄인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시행했다. 그 후 전체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2015년 87.8%에 달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6년 83%, 2017년 80.9%로 꾸준히 하락했다. 전체 매출이 대부분 자동차보험인 악사손보 역시 이로 인해 2016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료 중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그러나 2017년의 경우 8월까지 손보사 월평균 손해율이 전년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9월 0.9%포인트(전년동월대비) 상승을 시작으로 11월 0.8%포인트, 12월 0.5%포인트씩 올랐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삼성, 현대, DB, KB, 메리츠 등 상위 5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85.7%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악사손보는 지난 1월 손해율이 94%를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손해율이 오르면서 순익이 줄었고 신사업 추진 영향으로 관련 비용은 늘고 있다. 악사손보는 2016년 말 장기보험전략추진본부(Casualty Acceleration·CA)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장기보험 부문을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통 계약기간 1년에 그치고 이후 보험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보험료 차별화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길어 소비자들이 신뢰도가 높은 대형 보험사를 선호한다. 이를 극복하긴 위해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악사손보는 관련부서 신설 이후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서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행했지만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 다만 올해 2월까지 집계된 장기보험 비중은 6.14%로 조금씩 성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홈쇼핑과 인터넷판매(CM)를 신규 판매채널로 삼고 TV광고를 처음으로 집행했지만 장기보험 매출이 크게 늘지 않자 올해 들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위촉직 상담원(TM) 채용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정착지원비와 성과수수료를 조건으로 내걸어 적극적으로 TM채널을 확대할 의사를 내비쳤다. 경력직의 경우 정착지원비는 1차월에 200만원, 2~6차월에 정착 목적의 성과수수료 1200% 지급을 약속했다. 다른 보험사들의 평균 첫 달 정착비는 150만원 이하고 정착 목적의 성과수수료가 600~1000% 수준이다. 여기에 독립법인대리점(GA)과 제휴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러나 TM상담원에게 주는 높은 성과수수료와 TV광고비, GA제휴비는 사업비 증가의 요인이라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장기보험 비중이 생각보다 늘지 않을 경우 순익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안정적으로 보험료를 거둘 수 있어 중대형 보험사들은 전체 매출 중 60%이상을 여기서 벌어들인다"며 "악사손보는 태생적으로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었지만 중견급 보험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상품 취급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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