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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장기 CP '또'…노골적 수요예측 회피 3년물 1000억, 유안타증권 주관…장기 신용등급도 없다

강우석 기자공개 2018-03-21 10:32:4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시장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장기 기업어음으로 외부 조달에 나선다. 무늬만 CP일 뿐 만기는 물론 공모구조까지 경제적 실질이 장기 회사채와 다름 없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첫 시장성 조달을 집행하며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당시에도 회사채와 같은 장기 사장성 조달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지금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장기 신용등급조차 갖고 있지 않다. 노골적으로 공모 수요예측을 기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만기는 3년이며 할인율은 연 2.794%로 책정됐다. 유안타증권이 어음발행 실무 업무를 맡았다. BNK투자증권과 SK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해 각각 300억원, 200억원씩 인수키로 했다. 인수수수료는 모두 15bp로 동일하다.

만기 1년 이상의 CP 발행을 원하는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 '금융투자업 규정'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다만 공모 회사채처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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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작년 말 기준 차입금 현황. 단기차입액만 1300억원 남아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푸드의 CP 발행은 창사 이래 두번째다. 2015년 7월 3년물 CP를 찍은 게 첫번째 조달이었다. 당시에도 1000억원 어치를 연 2.24%의 할인율로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가정편의식(HMR) 가공장 신설 등 운영자금으로 쓰였다.

회사채 발행 이력은 없다.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받은 적도 없다. 신세계푸드는 조달 자금을 오는 7월 만기 예정인 CP 상환에 쓰기로 했다. 석 달 가량 일찍 발행한 건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공모채 수요예측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성 조달 여력이 충분한데도 절차 간소화를 위해 CP를 발행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2012년 도입됐지만 일부 우량 기업들은 여전히 공모 CP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CP 역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시장에서는 공모 발행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의 현재 CP 등급은 'A1'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회사가 이마트 등 그룹사와 긴밀한 영업관계를 갖추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식품부문 매출도 확대 추세여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최우석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외식부문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식부문의 안정성, 식품부문의 성장성이 이를 메워주고 있다"라며 "2016년부터 회사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급식 업체로 1979년 설립됐다. 이마트가 46.10%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2017년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2075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 각각 11.46%, 28.18% 증가한 수치다. 2001년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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