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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유지공업, '애경산업 IPO'로 1000억 확충 '구주매각+구주매출' 유동성 확보…펀더멘털·차입구조 개선 절실

양정우 기자공개 2018-03-23 14:33: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유지공업이 애경산업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1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금 여력을 일시적으로 확충했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애경유지공업은 애경산업의 IPO를 전후해 1000억~1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충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코스피 상장 1호'로서 금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사실 애경산업 IPO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애경유지공업이 꼽힌다. 애경유지공업은 애경그룹의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쥐고 있는 회사다. 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배구조에서 제외돼 있다.

무엇보다 애경산업은 상장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애경유지공업만 구주매출을 단행하도록 공모 구조를 설계했다. 1대 주주인 AK홀딩스는 공모를 마친 현재 애경산업 지분을 39.4%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20%만 소유하면 된다. AK홀딩스도 구주매출의 여지가 있었지만 투자회수의 기회가 모두 애경유지공업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다.

애경유지공업은 애경산업의 구주매출(200만주)을 통해 총 582억원을 확보했다. 애경산업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2만 91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 9100~3만 4100원)의 최하단이었다. 애경유지공업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으면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애경산업 상장을 계기로 확충한 자금은 구주매출이 끝이 아니다. 지난해 말 IPO가 임박한 시점에서 구주매각을 한 차례 단행했다. 당시 매각한 주식수(213만주)는 구주매출 규모를 웃돌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구주매각을 통해 400억~600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주매각과 구주매출을 합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여력을 충원한 셈이다.

구주를 인수한 기관투자자(스톤브릿지캐피탈, 신영-SK PE 등)는 현재 인디애나유한회사라는 사명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관투자자의 투자 단가는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타깃 수익을 거두려면 향후 애경산업의 주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

애경유지공업은 일단 현금 확충을 통해 자금수지의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애경유지공업은 AK플라자의 백화점 구로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업황 침체와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처해있다.

애경유지공업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영업손실 67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436억원)가 자본금(519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연결결손금은 86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20%(부채총계 3138억원, 자본총계 436억원)에 달한다. 영업현금흐름도 매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차입구조의 단기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다. 전체차입금에서 단기 차입 비중이 9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자금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사업 경쟁력 회복과 차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이 일시적으로 1000억원 이상을 확보했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향후 부진이 지속되면 애경산업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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