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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부위원장, 금감원장 자리 올 수 있을까 차관급 '수평이동' 수용할지 의문, 유광열 수석 '행시 선배'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3 13:19: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석이 된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오게 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 외에는 마땅한 인물을 단기간내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하지만 금감원에 자리잡고 있는 특정 임원과 구도를 봤을 때는 정부가 김 부위원장을 금감원장 자리에 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다름 아닌 유광열 수석부원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인사들이 차기 금감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원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김 부위원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금융위의 핵심 보직을 두로 거쳐왔기 때문에 금감원 업무와 내부 사정을 그만큼 잘 아는 인사란 점 때문이다.

1962년생 전라남도 무안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광주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다. 1986년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며 증권제도, 금융정책, 은행제도과 등 다방면의 업무를 전담했다.

노무현 정권 말미인 2007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현 정권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사로 볼 수 있다. 2000년 세계은행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파견 근무한 이력 등을 토대로 미시경제뿐 아니라 거시경제까지 다룰 수 있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10년 금융위로 몸을 옮긴 뒤에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선위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된 직후인 지난해 7월 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김 부위원장을 차기 금감원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자들의 경우 BH의 인사검증에서 통과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김용범 부위원장 외에는 당장 금감원장을 맡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금감원장 자리를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을 만한 사안이 몇 있다는 평가 역시 존재한다. 일단 김 부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수평이동'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금감원장은 '차관급' 자리로 분류된다. 더욱이 금감원은 금융위의 하부조직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위원장 자리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할 수 있는 조직이란 얘기다.

여기에 김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에 오게 되면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관계도 애매해진다. 행시 후배가 선배보다 '윗선'에 앉게 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행시 29기, 김 부위원장은 30기다. 나이는 유 수석부원장은 1964년생으로 김 부위원장보다 두 살 아래이고 서울대 경제학과 2년 후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료 사회에서는 행시 후배가 선배보다 높은 자리에 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관료 사회의 '상식'을 지켜주는 선에서 김 부위원장을 금감원장 자리에 앉히려면 유 수석부원장에게 다른 자리를 주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에 온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이 같은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 탓에 김 부위원장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 보다는 유 수석부원장을 원장으로 '영전' 시키는 그림이 보다 그럴듯하다는 지적 역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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